용산시대 상징 '출근길 문답'…중단 결정에 엇갈린 정치권
[앵커]
윤석열 정부 '소통' 의지의 상징이던 출근길 문답이 약 6개월, 61회 만에 중단됐습니다.
국민의힘은 MBC가 초래한 일이라고 주장한 반면 야권은 대통령실의 대응을 비판하는 등 정치권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최지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74년 만에 국민의 품에 안긴 청와대와 함께, 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용산 시대의 또 다른 청사진은 헌정사상 최초의 '출근길 문답'.
대통령이 출근길에 주요 현안에 대해 취재진과 각본 없는 질의응답을 나누는 방식으로, 취임 이튿날인 지난 5월 11일부터 시작됐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우리 정치 과정 자체가 국민 통합의 과정입니다. 통합을 어떠한 가치를 지향하며 할 것이냐…"
국민과의 열린 소통 의지를 담은 신선한 '탈권위' 행보로 눈길을 끌었지만, 초기, 일부 투박한 표현이 입길에 오르며 참모진 사이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여름휴가를 기점으로 단점을 보완하고 출근길 문답을 이어갔는데,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취지였습니다.
약 6개월여 만에 내려진 이번 중단 결정은, 전용기 탑승 불허 결정에 관한 문답 과정 중 MBC 기자의 항의성 질문에 따른 조치라는 해석이 대체적입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을 엄호하며 출근길 문답 중단의 책임이 MBC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정하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도어스테핑 잠정 중단은 MBC가 초래한 것입니다. 재발 방지 방안 없이는 지속될 수 없다는 판단에 의한 것으로 이해합니다."
해당 기자가 출근길 문답 당시 슬리퍼를 신고 있던 점을 지적하며 '버르장머리', '함량 미달' 등 직설적인 표현으로 일제히 태도를 문제 삼기도 했습니다.
반면 야권은 '권위적이고 옹졸한 대응'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안호영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대통령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 불미스러운 사태입니까? 참 권위적인 발상이고 좀스러운 대응입니다."
야권은 출근길 문답이 이뤄지던 청사 1층 현관에 가림막이 설치된 데 대해서도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소통하지 않겠다'는 엄포라며, "오만과 불통의 벽"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용산 시대의 상징과도 같은 출근길 문답이 중단되면서 재개 여부와 그 시점에 대해서도 엇갈린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출근길문답 #MBC #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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