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이주민 출신 하원의원, '가족회사 이주민 착취' 논란
눈물로 결백 호소했지만 반응 싸늘…"비난에 법적 대응" 예고
![결백 주장하며 눈물 흘리는 아부바카르 수마호로 [아부바카르 수마호로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11/21/yonhap/20221121200807349lmmy.jpg)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에서 이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협동조합 2곳이 임금을 착복하고 정부 지원금을 가로챈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그런데 이들 협동조합이 아프리카 이주민 출신의 이탈리아 하원의원인 아부바카르 수마호로(42)의 아내와 장모가 운영하는 곳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수마호로는 20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영상을 올려 결백을 주장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난 평생 인권을 위해 싸워왔다"며 "난 수사를 받고 있지 않으며, 어떤 수사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신의 아내와 장모에게 제기된 혐의에 대해 자신은 무관하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지난 16일 이탈리아 중남부 라치오주의 라티나 검찰이 이주민 협동조합 2곳(카리부, 에이드)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주민들을 수용한 뒤 이들에게 일자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곳은 이탈리아 정부에서 매년 1천만 유로(약 140억원)를 지원받는다.
그러나 이곳에서 일한 일부 이주민들은 2년째 임금을 받지 못했고, 전기와 수도도 없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지내야 했다고 폭로했다.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검찰은 두 협동조합에서 회계 부정은 물론 임금 체불과 관련한 증거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커지자 수마호로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눈물로 결백을 호소했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태어난 그는 19살 때인 1999년 이탈리아 로마로 건너와 대학 졸업 이후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가난한 이탈리아 남부의 농촌 지역에서 일하는 이주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애썼다.
이주민 노동운동의 아이콘이 된 그는 9월 25일 치러진 이탈리아 조기 총선에서 하원의원에 선출됐다. 당선된 하원의원 400명 가운데 유일한 흑인이었다.
수마호로는 최근 이탈리아 정부가 난민 구조선 입항을 장기간 거부하자 구조선에 승선한 뒤 배 위에서 이들과 하룻밤을 함께 보내기도 했다.
이탈리아 극우 정부의 반이민·반난민 정책을 앞장서서 비난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던 그가, 비록 가족회사이긴 하지만 이주민 착취 논란에 휩싸이자 그의 SNS에는 그를 비난하는 메시지가 쏟아졌다.
수마호로 의원은 "나의 평판을 훼손하고, 나를 더럽히려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나는 진실하고 깨끗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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