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경청" 말했던 윤 대통령, 대립각 세우며 언론에 '빗장'
약식회견을 중단한 배경과 그 파장에 대해 대통령실을 출입하는 김태영 기자와 좀 더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김태영 기자, 원래는 윤 대통령이 약식회견, 도어스테핑에 상당히 의지가 있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약식회견에서 실언 등으로 논란이 됐을 때에도 윤 대통령은 이 도어스테핑을 계속하겠다는 의지가 강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과거 발언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 (지난 8월 17일)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약식회견을) 계속하겠습니다. (기자) 여러분들께서 하지 말라고 그러면 할 수 없겠지만…]
[기자]
기자단에서 그만하라고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에 결국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은 셈이 됐습니다.
[앵커]
그렇게 약식회견에 대한 의지를 대통령이 보였는데 이번에는 보면 MBC 취재진과의 충돌 때문에 중단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게 그만큼 큰 사건인지 여기에 대해서는 좀 의문이 남습니다.
[기자]
당장 윤 대통령이 이간질, 악의적이라는 거친 표현을 쓰면서 MBC 보도를 직접 비판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 갈등이 결국 약식회견 중단으로 이어지게 된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언론과 직접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이 윤 대통령의 과거 발언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 역시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 (지난 8월 17일) : 언론 가까이에서 제언도 쓴소리도 잘 경청하겠습니다.]
[앵커]
제언도 쓴소리도 잘 경청하겠다. 쓴소리도 잘 듣겠다고 했는데 지금 보면 쓴소리 좀 더 얘기한다고 해도 거친 소리인데 거친 소리가 나오자 약식회견을 중단한 셈이 됐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문제는 특정 언론사와의 갈등을 이유로 전체 언론을 상대로 빗장을 걸었다는 점입니다.
이 역시 윤 대통령 과거 발언과 배치되는 지점이 있는데 들어보겠습니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 (지난 8월 17일) : 언론과의 소통이 궁극적으로 국민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발언에 비춰보면 결국 약식회견으로 상징되는 언론과의 소통이 중단되면서 국민과의 소통도 사실상 중단된 결과를 초래한 셈이 된 겁니다.
여기에 그동안 없었던 현관 가림막까지 설치했기 때문에 사실상 기자실은 과거 청와대 춘추관처럼 동선이나 시야 등 모든 게 대통령실 나머지 공관과 완벽히 분리가 됐습니다.
국민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용산으로 이전했는데 그 의미가 퇴색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임기 초에 했던 말들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 되고 있는데요. 도어스테핑 중단 얘기는 뉴스룸이 끝난 뒤에 뉴스룸D에서 또 김태영 기자와 얘기를 나누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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