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는 대통령' 공언하더니…가려진 출근길, 멈춰선 문답
다음은 대통령실 소식 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21일)부터 출근길 약식회견, 이른바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최근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태" 때문이라고 했는데 지난주 MBC 취재기자와의 설전을 언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기자실 쪽에서 청사 로비를 볼 수 없도록 가림막까지 세워졌습니다. 이제 기자들이 윤 대통령의 출근길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는데요.
강희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통령실은 오늘 아침 출입기자단에 "도어스테핑, 즉 약식회견을 중단한다"고 통보했습니다.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 재발 방지 방안 없이 지속할 수 없다"는 겁니다.
불미스러운 사태란 사흘 전 약식회견 당시 MBC 취재진과 대통령실 참모 사이 일어난 공개 설전을 뜻합니다.
[(지난 18일) : 말조심하세요. {'말조심하세요'가 아니라 보도를 잘하세요.}]
내부적으론 사실상 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MBC 취재진의 태도를 문제 삼으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식으로 약식회견을 재개하기는 어려울 거"라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약식회견이 대통령실 용산 이전의 중요한 이유라고도 강조해 왔습니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 (지난 8월 17일) : (약식회견은) 제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긴 가장 중요한 이유이고…]
잠정 중단이라곤 해도, 당초 취지 설명과는 달라진 셈입니다.
게다가 지난 주말 사이 대통령실 청사 1층 현관엔 불투명한 대형 가림막도 설치됐습니다.
현관을 오가는 윤 대통령과 참모들에 대한 취재가 원천 차단된 셈입니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언론 친화적인 열린 대통령실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지난 3월 20일) : 집무실의 1층에 프레스센터를 설치해서 수시로 언론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이 공개되는 걸 막기 위한 가림막이라며 약식회견과는 무관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설치된 지 하루 만에 약식회견이 중단되면서, 가림막 역시 사실상 언론의 접근 자체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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