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국민 위해 골 넣겠다"
[뉴스데스크]
◀ 앵커 ▶
그동안 월드컵같은 스포츠 이벤트에서 선수들의 정치적 발언이나 행동은 금기시돼 왔죠.
하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잠시뒤 잉글랜드를 상대할 이란 선수들이 자국에서 벌어지고 반정부 시위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히고 나섰습니다.
신정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잉글랜드와 예선 1차전을 앞둔 이란 대표팀.
주장 하지사피는 작심한 듯 자국 정부의 시위 탄압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에산 하지사피/ 이란 대표팀 주장] "현재 이란 상황은 옳지 않고 국민들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골을 넣고 상처받은 이란 국민에게 그 골을 바쳐야 합니다."
간판 공격수 아즈문이 "이란 여성과 민중을 죽이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공개 비판했다가 퇴출 압박을 받은 이후 이란 대표팀은 시위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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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대표팀을 향해 '억압받는 국민들을 위해 정부에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고 비판했던 이란 전 대표 선수이자 유명 감독인 골모함마디는 도발적인 게시물을 올린 혐의로 결국 체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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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를 지지했던 이란의 유명 배우 가지아니는 히잡을 쓰지 않고 머리를 묶는 18초짜리 영상을 올린 뒤 역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녀는 이 게시물에 "마지막 영상이 될 것 같다"며 "숨을 거둘 때까지 이란 국민과 함께 하겠다"고 적었습니다.
시위대 지지 의사를 밝힌 한 래퍼는 사형선고까지 받았습니다.
[나자닌 보니아디/ 이란 여배우] "그들은 있는 힘을 다해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 편을 들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죽음과 살인들이 이란에서 처벌받지 않고 일어날 것입니다."
20대 여성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 의문사한 사건 이후 이란에서는 2달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가 군대까지 동원해 유혈 진압에 나서면서 지금까지 4백 명 가까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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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란과 맞붙는 잉글랜드 대표팀은 개최국 카타르의 인권 문제를 겨냥했습니다.
경기에 앞서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예고했고, 주장 해리 케인은 무지개색 완장을 착용하기로 했습니다.
카타르에서 불거진 이주 노동자와 성 소수자 인권 탄압에 대한 항의입니다.
축구만큼 정치 관련 이슈가 집중된 이란과 잉글랜드 경기를 두고 AP통신은 정치가 먼저 등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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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장예은
신정연 기자(hotpe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29114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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