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임기 코앞인데… 차기 기업은행장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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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기업은행장의 임기가 한달여밖에 남지 않았지만 차기 행장은 오리무중이다.
기업은행 노조가 내부 출신 선임을 촉구하고 있지만 금융권에 불고 있는 '외풍' 논란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은행은 윤종원 행장 이전에 3차례 연속 내부 출신 행장이 임명됐다는 점도 예측을 어렵게 한다.
앞서 수협은행이 외부 인사 선임 압박을 극복하고 내부 출신인 강신숙 행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한 바 있어 금융권 '여풍'이 이어질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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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에선 내부출신 선임 촉구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임기가 한달여밖에 남지 않았지만 차기 행장은 오리무중이다.
기업은행 노조가 내부 출신 선임을 촉구하고 있지만 금융권에 불고 있는 '외풍' 논란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행장의 임기가 내년 1월 2일 만료되는 가운데 차기 행장으로 관료 출신인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부 출신의 김성태 전무이사와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행장추천위원회 등의 절차 없이 금융위원회 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행장을 임명한다. 올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수장도 모두 교체됐는데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산은은 정치인 출신의 강석훈 회장이 선임됐고, 수은은 윤희성 행장이 내부 출신으로 사상 처음으로 수장에 올랐다. 산은·수은과 함께 3대 국책은행 불리는 기업은행의 차기 행장을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다.
기업은행은 윤종원 행장 이전에 3차례 연속 내부 출신 행장이 임명됐다는 점도 예측을 어렵게 한다. 2010년 조준희 전 행장에 이어 2013년 권선주 전 행장, 2016년 김도진 전 행장까지 3대 연속 내부 출신이었다.
2020년 윤 행장이 선임되면서 이같은 흐름이 끊겼다. 당시 기업은행 노조는 '낙하산'에 반대하면 26일간 윤 행장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금융위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노조를 찾아가 낙하산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서 윤 행장이 본격적인 임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권 교체로 당시의 약속은 지켜지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현재 유력한 행장 후보로 꼽히는 정 전 원장은 재무부, 재정경제원, 재정경제부, 기획재정부, 금융위 등을 거친 경제 관료 출신으로 지난해 8월 금융감독원장에서 물러났다. 임기가 2024년까지 남아 있는 상태에서 물러나면서 차기 행선지에 관심이 쏠린 바 있다.
내부 출신인 김 전무는 기업은행 2인자로 꼽힌다. 전무이사 선임 직전 IBK캐피탈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전무와 전무이사 자리를 놓고 경쟁하기도 했던 최 대표는 권선주 전 행장에 이어 두 번째 여성 행장 탄생 가능성으로 주목받는다.
앞서 수협은행이 외부 인사 선임 압박을 극복하고 내부 출신인 강신숙 행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한 바 있어 금융권 '여풍'이 이어질지도 관심거리다.
기업은행 노조는 외부 인사에 대한 반대 움직임을 시작했다. 노조는 지난 16일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명·공정하게 이뤄져야 할 기업은행장 선임이 혼탁해지고 있다"며 "금융위는 행장 선임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일 방안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강길홍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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