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뒤뜰에 투견장…판돈만 수천 만 원
[앵커]
판돈 수천만 원을 걸고 도박을 벌인 투견꾼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투견장에는 개를 훈련 시키는 시설까지 갖춰져 있다고 합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 부안의 한 야산.
투견꾼 수십 명이 모여있는 비닐하우스를 경찰이 급습했습니다.
철창 안에서는 핏불테리어 두 마리가 피를 흘리며 싸우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투견 도박 현장 현행범으로 다 체포합니다. 지금부터 지시 안 따르면 무조건 수갑 채웁니다."]
소화기를 뿌려가며 떼어낸 개는 상처투성이입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투견장 주인과 도박꾼 등 49명을 붙잡았고, 5천만 원이 넘는 판돈을 압수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돈 있으면 다 꺼내서 넣으세요. 어차피 나중에 다…."]
60대 남성은 자신의 식당 뒤뜰에 투견장을 차려놓고 도박판을 벌여 판돈 일부를 챙기기로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투견으로 쓰인 대형견 등 20여 마리를 현장에서 발견했지만, 대부분 맹견 등록조차 안 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세현/비글구조네트워크 동물복지정책국장 : "싸움을 위해서만 길러지다 보니 동물 학대가 굉장히 심해요. 투견은 불법이지만 투견을 키우는 건 불법이 아닌 거예요. 외국의 경우엔 투견용으로 키우는 거 자체가 중범죄고, 구경만 해도…."]
경찰은 투견장 주인과 견주, 심판 등 4명을 도박 개장죄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상습적으로 투견판을 벌여왔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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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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