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3천만 원 해외연수…‘외유성 논란’에도 “끝까지 추진”

이형관 2022. 11. 21.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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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지역 한 기초의회가 1억 3천만 원을 들여 다음 달 이탈리아로 해외 연수를 떠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의회는 실크산업 선진지 연수라고 하지만, 지역 시민단체는 아직 방문할 기관조차 섭외되지 않는 등 외유성이 짙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형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남 진주시의회의 이탈리아 해외연수 일정입니다.

다음 달 14일 출발하는 6박 8일 일정으로, 밀라노와 피렌체, 로마 등 주요 도시를 방문하도록 짜였습니다.

연수 목적은 실크산업 발전에 접목할 방안을 찾기 위해서인데, 아직 주요 견학장소는 물론 면담 일정도 확정 짓지 못했습니다.

[경남 진주시의회 사무국 관계자/음성변조 : "회신을 기다리는 상황이고, 현재는 기관을 섭외하고 논의 중인 상황입니다."]

지난달 12일 외부위원 6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국외출장 심사위원회가 열렸는데, 출국 전 사전 계획과 일정표조차 제출되지 않았고, '출장 일정이 촉박하다', '비행기 표는 빨리 살수록 저렴하다'는 대화가 오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신용/경남 진주시의회 부의장 : "짧은 기간이지만 저희가 내실 있는 공무 해외연수를 나름대로 알차게 준비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상 비용은 모두 1억 3천여만 원입니다.

참가자는 전체 시의원 22명 가운데 21명, 그리고 공무원 10명까지 모두 31명입니다.

세금으로 한 명당 4백만 원씩 지원됩니다.

[김용국/진주시민공익감시단 대표 : "국내 연수를 통해서도 충분히 가능한데…. 한 번 바람도 쐬고 오고 싶다는 이런 것들이 많이 작용하지 않았느냐는 (생각이 듭니다)."]

진주시의회는 지난 7월 남해로 1박 2일, 8월에는 제주로 2박 3일 각각 연수를 다녀왔지만 연수 결과 보고서도 채택하지 않았습니다.

이와는 달리, 전라남도의회는 경기 침체와 이태원 참사 애도를 이유로 다음 달 예정됐던 해외연수를 취소하고 예산 전액을 불용처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그래픽: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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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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