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그분'은 이재명" 남욱이 말 바꾼 이유는?
【 앵커멘트 】 자세한 얘기 사회부 우종환 기자와 더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천화동인 1호의 주인, 그분과 관련된 남욱 변호사, 말이 어떻게 바뀌었나요?
【 기자 】 지난해 대장동 사건이 터졌을 때죠, 이때 한 말부터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남욱 / 변호사 (지난해 10월) - "(그분이 이재명 지사가 아니라는 말씀이 좀 바뀌신 거 같은데 어떤 취지로?) 아닙니다. 바뀐 게 아니고 오해들 하신 거고 저는 그렇게 대화 말씀드린 적이 없습니다. (원래 이 지사가 아니었다고 알고 계셨다는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처음부터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분은 이재명 대표가 아니다', '오히려 로비가 씨알도 안 먹히던 사람이다' 이렇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었죠.
그러다가, 1년 만에 지금은 천화동인 1호의 지분이 이재명 대표 측 것이라고 진술을 바꾸고 있는 겁니다.
【 질문 2 】 왜 말을 바꾼 거죠?
【 기자 】 남 변호사는 오늘 "선거도 있었고 겁이 났다"는 게 이유였다고 했죠.
지난해에는 대선 전이었으니 당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있었고 그만큼 솔직하게 말하기 겁이 났던 건데 지금은 말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겁니다.
다만, 대선이 끝난 지는 시간이 꽤 지났는데 왜 하필 지금이냐에 대한 답으로는 조금 부족해 보이긴 합니다.
【 질문 2-1 】 그래서 나오는 의혹이 앞서 유동규 전 본부장도 말을 바꿀 무렵에 출소를 했고, 남욱 변호사도 오늘 출소를 했어요, 이것과 관련 있을까요?
【 기자 】 구치소에서 석방해주는 대가로 진술을 바꿨다, 즉 '검찰 회유설'이죠.
앞서 유 전 본부장 때 민주당에서 이런 의혹을 여러 차례 제기했고 검찰이나 유 전 본부장은 부인했었습니다.
▶ 인터뷰 :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18일) - "수감자를 불러서 뭔가 회유하고 협박하고 있는 게 아닌가 강한 의심이 듭니다."
▶ 인터뷰 : 송경호 / 서울중앙지검장 (지난달 18일) - "사실과 달리 알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동규 /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지난달 21일) - "회유 협박 뭐 이런 거 당할 사람 아닙니다."
하지만, 유 전 본부장과 마찬가지로 남 변호사의 경우도 검찰이 오히려 구속 연장을 주장했고, 연장을 불허한 건 법원입니다.
이런 이유로 검찰 회유설은 신빙성이 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질문 3 】 결국 '죄수의 딜레마' 때문이 아니냐는 얘기도 많이 나와요?
【 기자 】 맞습니다, 유 전 본부장이 폭로를 시작한 이상 남 변호사도 폭로를 안 할 수 없는 이유로 죄수의 딜레마가 언급됩니다.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지금 화면으로 표를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용의자 공범 2명이 모두 침묵하면 둘 다 가벼운 죄로 끝날 수 있는데 수사기관이 자백을 권유해 한 명이 자백해버리면 나머지 한 명은 속된 말로 '덤터기'를 쓰게 됩니다.
결국, 상대가 어떻게 할지 모르니 나도 자백을 하는 게 덜 손해라는 이론이죠.
남 변호사 입장에서 보면 유 전 본부장이 자백을 하고 나선 이상 본인도 자백을 하는 게 손해를 덜 보는 상황이 된 거라 볼 수도 있는 겁니다.
【 질문 4 】 그럼 사흘 뒤에는 김만배 씨도 석방이 됩니다, 역시 폭로전에 동참할 수도 있을까요?
【 기자 】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동규·남욱 두 사람이 입을 연 이상 김만배 씨도 어느 쪽이 유리할지 계산기를 두드려보고 있겠죠.
다만, 김 씨는 최근 대장동 사건 재판에서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가 이재명 대표를 지목하는 와중에도 여전히 부인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천화동인 1호의 그분이 이 대표라는 주장을 부인하기도 하고, 오늘 재판에서는 남 변호사의 폭로에 안경을 벗고 응시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거든요.
때문에 김 씨마저 입장을 바꿀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 질문 5 】 한 가지 소식이 더 있습니다, 정진상 실장, 구속 중인데 구속적부심을 청구했다고요?
【 기자 】 네,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측이 구속 적부, 즉 구속이 된 게 적절한지 부적절한지 심사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법원은 모레 심문기일을 열 예정인데 정 실장 측은 구속이 부적절한 이유를 어필할 예정입니다.
앞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구속됐던 서욱 전 국방부 장관과 김홍희 전 해경청장이 잇따라 적부심을 통해 석방된 바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지금까지 우종환 기자였습니다. [woo.jonghwan@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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