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1일은 빼빼로데이 아닌 보행자의 날, 농업인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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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은 빼빼로데이, 빼빼로를 선물하는 날이었다.
11월11일은 사실 빼빼로데이가 아니라, 보행자의 날이자 농업인의 날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11월11일이라고 하면 빼빼로데이로 생각할 뿐, 보행자나 농업인을 떠올리는 경우는 별로 없다.
올해는 빼빼로데이 마케팅에 넘어갔다면 앞으로의 11월11일에는 보행약자나 농업인을 한번쯤 떠올리고, 주변 지인들에게는 평소엔 하지 못했던 자신의 진심이나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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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장다경 | 중앙대 적십자간호대학 간호학과 1학년
지난 11일은 빼빼로데이, 빼빼로를 선물하는 날이었다. 이날이 다가오면 주변 마트와 편의점은 모두 빼빼로를 수북하게 쌓아놓고, 카카오톡으로 빼빼로를 선물하는 이들도 많아져 서버가 느려지는 경험도 해봤을 것이다. 이제 빼빼로데이는 젊은이들 삶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빼빼로데이에 빼빼로를 주고받지 않으면 자신의 인간관계에 결점이 있는 것 아닌지 되돌아보게 될 정도다.
단순하게 빼빼로만 놓고 보면, 비교적 싼값의 과자로 평소 전하지 못했던 마음이나 관심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빼빼로데이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해가 갈수록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기업들에 의한 극성 마케팅들도 일반화하고 있다. 빼빼로데이가 되기 일주일 전부터 편의점 앞에는 각종 빼빼로 관련 상품들이 전시되는데, 빼빼로 20개 포장, 30개 포장 상품은 물론 빼빼로 인형이 들어있는 빼빼로까지 손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점점 더 커지고, 비싸지는 선물이 일반화하면서 빼빼로데이라며 빼빼로 한개만 선물하는 경우는 거의 사라졌다. 좀더 예쁜 디자인을 한 빼빼로 선물을 찾기 위해 마트나 편의점 몇몇 군데를 돌아다니는 경우까지 있다.
11월11일은 사실 빼빼로데이가 아니라, 보행자의 날이자 농업인의 날이다. 보행자의 날은 보행교통 개선의 중요성에 관한 범국민적 의식을 고착하기 위한 날이며, 농업인의 날은 농민들의 자부심과 긍지를 고취하고 농업의 중요성을 생각해보도록 하는 법정기념일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11월11일이라고 하면 빼빼로데이로 생각할 뿐, 보행자나 농업인을 떠올리는 경우는 별로 없다.
2022년 11월11일은 지나갔지만, 앞으로도 11월11일은 매년 돌아올 것이다. 올해는 빼빼로데이 마케팅에 넘어갔다면 앞으로의 11월11일에는 보행약자나 농업인을 한번쯤 떠올리고, 주변 지인들에게는 평소엔 하지 못했던 자신의 진심이나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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