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과학과 싸우며 진화한 `괴담`, 이젠 문화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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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은 괴상한 이야기다.
간혹 괴담이 진실로 밝혀진 때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괴담은 사람들이 꾸며낸 이야기다.
책은 한국 괴담을 장소, 물건, 문화콘텐츠, 사건·사고, 음모론, 직업, 귀신·괴물 등 7가지 유형으로 나눠 소개한다.
한국 괴담은 단순히 대중 사이에서 떠도는 이야기에만 머무르지 않고 문화콘텐츠 산업에서 영화, 드라마, 게임, 애니메이션, 웹툰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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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괴담 강민구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괴담은 괴상한 이야기다. 간혹 괴담이 진실로 밝혀진 때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괴담은 사람들이 꾸며낸 이야기다. 괴담은 변화하는 시대상에 맞게 당대 대중들의 불안과 두려움의 대상을 반영해 창조되고 발전해왔다. 초기 한국 괴담은 대중 사이에서 떠돌며 사회 내에서 불안을 야기하는 부정적인 요소가 강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괴담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과학과는 동떨어진 괴담, 그저 사람들의 입으로만 떠돌 뿐인 모호한 괴담은 2000년대 이후 급격히 쇠퇴했다. "창문 닫고 선풍기 틀어놓고 자면 죽는다" "여드름에 소주 바르면 낫는다" 등의 괴담은 과학과 의학이 발전하면서 사라지게 되었다.
동시에 괴담은 새로운 방식으로 생산되고 확산하기 시작했다. 인터넷과 컴퓨터가 널리 보급되기 시작하자 괴담은 더욱 빠르게 퍼져 나갔다. 일방적으로 괴담을 수용하고 전이하던 방식은 쌍방향으로 바꿨다. SNS 등을 통해 직접 개개인이 괴담을 수용하고 다시 창조하고 이를 불특정 다수에게 배포하는 방식으로 변화한 것이다. 이는 괴담의 형태에도 영향을 미쳤다. 괴담이 하나의 작품으로 인식되어 대중과 공유되고 있는 것이다.
책은 한국 괴담을 장소, 물건, 문화콘텐츠, 사건·사고, 음모론, 직업, 귀신·괴물 등 7가지 유형으로 나눠 소개한다. 각 괴담의 실제 사례를 살펴보고 이런 괴담들이 기원한 사회상과 원인을 탐구한다. 늦게까지 공부하다가 귀신을 본다거나, 흉가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는 부류의 괴담들은 대부분 '혼자' 있을 때를 배경으로 한다. 불안정한 '경계공간' 속에 혼자 남은 개인의 불안은 공포를 체험하고 경험은 괴담이 된다.
한국 괴담은 단순히 대중 사이에서 떠도는 이야기에만 머무르지 않고 문화콘텐츠 산업에서 영화, 드라마, 게임, 애니메이션, 웹툰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재탄생했다. 책은 문화콘텐츠의 원형으로 적극 활용되는 한국 괴담의 분류와 역사, 기원을 살펴봄으로써 한국 괴담의 현주소와 미래, 활용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본다. 저자는 영화감독·연극연출가다. 공포 클래식음악극 '깊은 강은 언제나 서늘하다'에서 극작과 연출을 맡은 바 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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