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뭉치로 전락' 호날두 "논란이 팀을 흔들지는 않아"

이한주 기자 2022. 11. 2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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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최근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저격하며 논란의 중심에 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호날두는 21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외곽의 알샤하니야 SC 훈련장에서 진행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포르투갈 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호날두가 취재진 앞에 선 것은 카타르 입성 후 이번이 처음이다.

개인 통산 5번째 출전을 앞둔 호날두는 카타르월드컵을 통해 첫 월드컵 트로피와 마주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그의 폭탄발언 때문에 포르투갈 대표팀 분위기는 좋지 못하다.

호날두는 지난 14일 TV 토크쇼 '피어스 모건 언센서드(Piers Morgan Uncensored)'에 출연해 "(맨유)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나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나도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을 존중할 필요는 없다"며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경 이후로 발전이 없다"고 소속팀 맨유와 자신의 사령탑을 비판했다.

이에 맨유는 호날두와 계약 해지를 검토하는 수순에 돌입했다. 아울러 현재 포르투갈 대표팀 내에서는 맨유 소속 선수가 2명(브루노 페르난데스, 디오고 달로)이 있는데 이들은 현재 호날두와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에 따르면 이날 수 많은 취재진 앞에 선 호날두는 "다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걱정하지 않는다. 나는 원할 때 말한다. 대표팀의 코치진과 선수들은 나를 잘 안다. 그들은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우리(포르투갈)는 팀으로서 견고하다. 최근 논란이 팀을 흔들리게 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호날두는 맨유 동료인 페르난데스와 최근 냉랭한 표정으로 짧게 악수를 나눠 불화설이 일기도 했다.

호날두는 "그(페르난데스)에게 비행기가 늦어서 배 타고 왔냐고 농담했을 뿐이다. 우리는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대표팀 분위기도 좋다. 오직 월드컵에만 집중한다"며 "동료들에게 나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월드컵에 관해서만 이야기 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산 817골(대표팀+클럽)을 올린 호날두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득점 기계'로 손꼽힌다. 유럽 3대 리그인 PL,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모두 우승 및 득점왕을 차지했으며 발롱도르 5회 수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득점왕 7차례 등극 등 누구도 쉽게 넘보지 못할 족적을 남겼다.

다만 월드컵에서의 활약은 다소 아쉬웠다. 호날두는 첫 월드컵이었던 2006 독일월드컵에서 6경기에 출전해 1골을 올렸지만, 포르투갈은 프랑스에 막혀 4강에 만족해야 했다. 이 대회가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호날두의 포르투갈이 거둔 최고 성적이다.

이후 호날두는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4경기 출전에 1골 1도움을 올렸지만, 포르투갈은 스페인을 넘지 못하며 16강에서 짐을 쌌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아예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굴욕을 맛봤고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는 4경기에 나서 4골을 넣었지만 우루과이에 덜미가 잡히며 16강에 그쳤다. 유로 2016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국가대표 대항 국제대회 트로피 침묵을 깬 것이 위안거리였다.

그는 "몸 상태는 좋다. 부상에서 회복했고 팀 훈련을 소화 중"이라며 "지금의 포르투갈은 최고의 세대로 구성돼 있다.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우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별리그 첫 경기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포르투갈은 25일 오전 1시 가나와 스타디움 974에서 H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지금은 둘 다 전성기를 지나 황혼기에 접어들었지만,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근 20년 간 축구계의 최정상 자리를 놓고 쉴새 없이 다투어 왔다.

호날두는 "내가 월드컵에서 우승해도 '최고의 선수' 논쟁은 계속될 것이다. 우승이 꿈이지만, 그걸 이루지 못해도 그동안 내가 이룬 성과가 자랑스럽다"며 "인생을 체스게임이라고 치면 메시에게 체크메이트(킹을 잡겠다는 경고를 담은 구호)를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도 카타르월드컵에서 H조에 속했다. 벤투호는 24일 오후 10시와 28일 오후 10시 각각 우루과이, 가나와 격돌한 뒤 12월 3일 오전 12시 호날두의 포르투갈과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장소는 모두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이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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