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름 때문에 성폭행범 오해 받은 세네갈 멘디...‘거미손’ 본능 발휘할까

박강현 기자 2022. 11. 2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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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성(姓)을 공유했다는 이유로 ‘성폭행범’으로 오해 받은 선수가 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세네갈의 수문장을 맡은 에두아르 멘디(30·첼시)다.

세네갈의 골키퍼 에두아르 멘디. /로이터뉴스1

멘디는 세네갈 국적의 세계 최정상급 골키퍼다. 194cm의 큰 키와 긴 팔, 그리고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매 경기 슈퍼 세이브를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프랑스에서 기니비사우 출신의 아버지와 세네갈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멘디는 2019-2020시즌 프랑스 리그앙 스타드 렌 소속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당시 멘디는 컵 대회 포함 시즌 총 34경기에서 32실점하며 경기 당 1실점이 안되는 실점률을 자랑했다. 코로나로 리그가 중단되기 전까진 24경기 19실점 클린시트(clean sheet·무실점) 9번의 기록을 보여주며 리그에서 손에 꼽히는 수준의 선방 본능을 보여줬다.

여러 구단의 눈을 사로잡은 멘디는 이후 2020-2021시즌 도중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31경기에 출전해 클린시트 16번을 올리는 등 성공적인 데뷔 신고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이때 2020-2021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신들린 선방을 선보이며 같은 리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1대0으로 꺾고 ‘빅 이어(Big Ear·챔피언스리그 우승컵 별칭)’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멘디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풀타임으로 출전해 우승한 최초의 아프리카 대륙 출신 골키퍼가 됐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멘디는 아프리카 골키퍼 역사상 처음으로 2021 UEFA 올해의 골키퍼상도 수상했다.

올해 2월엔 조국 세네갈에 역대 최초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컵을 안기며 대륙 챔피언이 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멘디에게 웃지 못 할 사건이 하나 있었다. 지난해 11월 영국 현지 언론들은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맨시티의 수비수 ‘벤자민 멘디’ 기사에 같은 성을 공유하는 멘디의 사진을 기재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둘은 아무 관계가 없다. 멘디는 이 일과 관련해 본인의 소셜미디어에 “단순 해프닝으로 볼 수 없다. 흑인을 대하는 태도가 드러난 상징적인 일”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세네갈은 2002 한·일 월드컵 때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당시 A조 첫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1대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세네갈은 조 2위로 통과해 16강에선 스웨덴을 2대1로 격파하고, 첫 월드컵에서 8강까지 가는 저력을 발휘했다.

세네갈은 2018년에 두 번째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이번 카타르 월드컵이 세 번째 출전이다. 세네갈은 개최국 카타르와 에콰도르, 그리고 네덜란드와 A조에 속해 있다.

세네갈은 22일 오전 1시(한국 시각)에 네덜란드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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