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은 염경엽 품으로…KIA 오프시즌 패자 위기, 4월 빅딜 ‘새드엔딩’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예상된 일이지만, 씁쓸할 수밖에 없다.
FA 박동원은 결국 LG 유니폼을 입었다. 박동원이 여름부터 이어온 KIA와의 비 FA 다년계약이 타결되지 않으면서 이적은 기정사실화됐다. FA 시장에서 유강남을 롯데에 내준 LG가 재빨리 움직여 박동원을 영입, 전력공백을 최소화했다.
결과적으로 KIA로선 지난 4월 말에 단행한 트레이드가 ‘새드엔딩’이 됐다. KIA는 지난 겨울부터 박동원에게 관심이 있었고, 키움에 꾸준히 러브콜을 보낸 끝에 박동원을 데려왔다. 이때 내야수 김태진과 202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충암고 포수 김동헌), 현금 10억원을 내줬다.
7개월이 흐른 현재, KIA가 손에 쥐고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 김태진은 키움 이적 후 공수에서 펄펄 날며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중요한 퍼즐이 됐고, 김동헌은 ‘포수왕국’으로 거듭난 키움에서 코어 유망주로 자리매김했다.
때문에 KIA로선 박동원과의 비 FA 다년계약을 성사해야 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올 시즌 4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만족한다면 이 거래를 실패라고 보긴 어렵다. 실제 박동원은 기대대로 장타력을 발휘했고, 안정된 수비력과 수준급 도루저지능력을 보여주며 KIA 안방을 살찌웠다.
그러나 KIA의 목표는 한국시리즈 정상 복귀다. 한 시즌 5강 복귀에 만족하려고 박동원을 ‘6개월 렌탈’로 썼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박동원은 FA를 선언한 뒤 넥센 시절 은사가 있는 염경엽 감독의 LG행 가능성이 급부상했지만, 결과적으로 KIA는 박동원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박동원이 FA 시장에 나간 뒤에는 제대로 협상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KIA는 다시 안방 고민을 해결해야 한다. 지나간 거래는 지나간 일이고, 오프시즌은 아직도 초반이다. KIA가 만회할 시간은 충분히 있다. NC, 두산, 한화의 3파전으로 흐르는 FA 최대어 양의지 영입전에 가세하거나, 트레이드를 하거나, 내부육성을 해야 한다.
단, KIA가 선수단 페이롤을 샐러리캡에서 오버하지 않는 기조를 잡은 것으로 보이며, 현실적으로 양의지 영입은 어려운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트레이드 혹은 내부 육성으로 확실한 프로세스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게 안 되면 오프시즌의 패자로 전락할 수 있다. KIA가 바쁘게 움직일 때다.
[KIA 장정석 단장(위), 박동원(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LG 트윈스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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