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강력한 감시 프로그램"…美의원들, 잇단 우려 표명

바이든 틱톡 美운영 허용 방침에 초당적 경고
민주·공화 "中에 美 개인정보 유출" 한목소리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이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의 운영을 허용하겠다는 미 정부 방침에 대해 한목소리로 우려를 쏟아냈다.

(사진=AFP)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더힐 등에 따르면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틱톡은 플랫폼에 올리는 콘텐츠는 물론 스마트폰, 다른 애플리케이션(앱)에 있는 모든 개인 정보, 심지어 사용자 안면 정보까지 업로드된다”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감시 프로그램”이라고 규정했다.

민주당의 마크 워너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장도 같은 프로그램에서 “자녀가 입력하고 수신하는 모든 데이터가 (중국) 베이징 어딘가에 저장되고 있다”며 “틱톡은 엄청난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초당적 우려는 조 바이든 정부가 자국 내 틱톡 운영을 중단시키는 대신 중국으로의 데이터 유출을 방지하는 장치를 만들기 위해 회사 측과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나왔다.

앞서 틱톡은 미국 이외 국가·지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미국인 가입자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에 해당 데이터를 공유한다는 의혹에 대해선 극구 부인했다.

틱톡의 해명에도 미 의회는 틱톡이 사실상 중국 공산당 정부의 통제 하에 놓여있다고 보고 있다. 미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개인정보 유출 및 국가안보 위협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 왔다.

최근엔 공화당 소속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마이크 갤러거 하원의원이 틱톡 사용 금지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워너 위원장은 “법무부가 (미국 내 틱톡 사용과 관련해)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거대한 산을 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