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1㎏도 안되는 IT제품에 날리는 `1톤급 팩폭`

박성기 2022. 11. 2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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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10년차로 수년째 인기 톱5 대표채널
'1㎏ 이하' 스마트폰·태블릿·웨어러블 등
국내외 최신·미출시 기기 단독공수 유명
짝퉁·비주류까지 '매운맛 후기'로 신뢰 ↑

테크 리뷰 유튜버 '언더케이지'

테크 유튜브계의 '시조새'. 활동 10년 차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떠오르는 신인 채널들과 견주었을 때 손색없는 인기를 자랑하는 '죽지 않는 노장'. 주연(본명 김주연), 에디터 H(본명 하경화) 등 내로라하는 인기 테크 유튜버들을 배출시킨 '테크 유튜버 양성의 인큐베이터'.

이 모든 수식어의 주인공은 바로, 유튜브 채널 '언더케이지(UNDERkg)'다. 언더케이지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1kg 이하의 가벼운 IT기기 소개 및 리뷰를 주요 콘텐츠로 내세우며 인기몰이 중인 테크 리뷰 전문 채널이다. 유튜버 언더케이지(본명 허승철), F717(본명 강량규) 등이 팀을 이뤄 2013년부터 운영해오고 있으며, 그간 수많은 테크 전문가들이 객원 리뷰어로 이 채널을 거쳐 갔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두꺼운 팬층을 확보한 언더케이지는 수년째 테크 분야 인기 순위 TOP5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 대표 테크 채널로 인정받고 있다.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해당 채널은 2013년 첫 영상을 게재하며 활동을 시작해 2년이 채 되기도 전 구독자 10만 명을 끌어모으며 '실버 버튼'을 획득했다. 각종 사건 및 논란에 휘말려 구독자 증가가 주춤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금세 전열을 가다듬고 위기를 극복, 2016년 이래 매년 평균 구독자 10만 명을 새롭게 확보하며 꾸준히 채널 규모를 키워왔다. 현재 보유한 구독자 수는 68만 명으로 국내 모든 분야의 유튜브 채널을 통틀어 상위 1%에 해당하는 인기다. 현재까지 선보인 2400여 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4억 회가 넘는다.

언더케이지는 어떤 매력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을까.

남들보다 항상 한발 앞서는 발 빠른 리뷰가 가장 큰 인기 비결로 꼽힌다. 언더케이지는 삼성, LG, 애플, 소니, 화웨이, 샤오미, HTC 등 세계 각국의 IT 기업 신제품 및 관련 정보를 그 누구보다 재빨리 단독 입수해 전달하기로 유명하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아직 출시되지 않은 최신 제품뿐 아니라 국내에서는 아예 출시되지 않는 제품까지 아우르는 뛰어난 정보 수집력과 제품 공수력이 언더케이지의 강력한 경쟁력이다. 엄청난 자비를 들여서라도, 온갖 지인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제품을 사전에 입수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들에게 구독자들은 "'공수'가 아니라 '밀수'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를 건넬 정도다.

또 다른 인기 비결로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솔직 담백하다 못해 '팩폭'(팩트 폭력)으로 느껴지는 거침없는 리뷰"를 꼽는다. 영상에 주로 등장하는 메인 리뷰어 F717은 '칭찬할 것은 칭찬하고 깔 것은 확실하게 까는' 일명 '매운맛 리뷰'로 구독자들로부터 높은 신뢰와 지지를 얻고 있다.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임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그는 제품 제원을 여러모로 확인하는 것은 물론 유사 제품과의 비교, 실사용 후기 등을 바탕으로 장단점을 모두 깐깐하게 짚어내 "믿음이 가는 정직한 리뷰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깊이 있는 리뷰다"와 같은 긍정적 평을 끌어내고 있다.

최신 제품에만 집중하지 않고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독특하고 신기한 'B급 감성' 비주류 제품들을 폭넓게 다루는 것도 언더케이지만의 독보적 매력으로 작용한다. '덕후(마니아) 중의 덕후'를 자처하는 F717은 테크 마니아들조차 잘 알지 못하는 희귀 제품부터 '짝퉁' 제품, 추억의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영상마다 "이런 신기한 기기들은 대체 어디서 구해오나요?"라는 궁금증 가득한 질문부터 "이상하고 특이한 스마트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고 싶진 않지만 궁금하긴 했던 제품인데 대신 리뷰해줘서 고맙다"라는 감상평까지 댓글을 통한 구독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내가 만족해야 시청자들도 만족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지난 10년간 콘텐츠를 만들어왔다는 언더케이지. 큰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는 작업임에도 4K 해상도의 초고화질 영상 제작을 고집하고, 오랜 경력에도 불구하고 공정하고 정확한 리뷰를 위해 여전히 공을 많이 들인다고 말하는 이들은 이 고집스러움과 정성, 노력으로 지난 10년을 정상의 자리에서 버텨온 것이 아닐까. 시시각각 변하는 유튜브 생태계에서 대체 불가능한 존재임을 입증하며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언더케이지의 앞으로의 행보에도 기대가 크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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