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내린다는 '소설'인데 포근한 날씨... 10년 내 가장 따뜻한 11월

곽주현 2022. 11. 2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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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얼고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이 찾아왔지만 여전히 낮 최고기온이 15도를 넘는 이상하리만치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10년 내 가장 따뜻한 11월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 추세는 월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평년에 비해 따뜻한 이유는 보통 이 시기쯤 내려왔던 북서쪽의 찬 공기 강도가 약하기 때문이다.

비가 내린 뒤인 24~26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지만, 낮 기온이 12~19도로 평년(8~15도)보다는 여전히 높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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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 소설을 하루 앞둔 21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창포동 마장지 연못 주변에 봄꽃인 진달래가 꽃망울을 활짝 터트렸다. 뉴스1

얼음이 얼고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이 찾아왔지만 여전히 낮 최고기온이 15도를 넘는 이상하리만치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평년에 비하면 5~9도나 높다. 최근 10년 내 가장 따뜻한 11월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 추세는 월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경북 경주시는 낮 최고기온이 21.1도까지, 포항시는 20.9도까지 올라 따뜻했다. 서울은 흐려 낮 기온이 16.2도 수준이었지만, 강원 강릉시(20.7도), 동해시(20.5도) 등 영동지방도 상당히 포근했다. 늦가을임에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봄꽃인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고, 모기로 밤잠을 설치는 상황도 펼쳐지고 있다.

11월 하순에도 이처럼 높은 기온이 이어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10년간 서울 11월 날씨를 분석한 결과, 이달 1~20일 일최고기온 평균은 16.7도로 10년 중 가장 높았다. 일평균기온 평균(11도)으로 따져봐도 2015년(11.5도) 다음으로 높았다. 20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0.2도였는데, 이는 지난 10년간 같은 날(11월 20일) 최고기온 평균(10.2도)과 비교하면 10도나 높았다. 여러모로 평년과는 거리가 먼, 이상한 11월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평년에 비해 따뜻한 이유는 보통 이 시기쯤 내려왔던 북서쪽의 찬 공기 강도가 약하기 때문이다. 보통 가을엔 따뜻한 공기와 찬 공기가 반복해 우리나라 상공을 덮는데, 최근 북쪽의 찬 공기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면서 한반도로 내려올 때쯤엔 세력이 와해되고 있다. 결국 햇볕에 데워진 이동성 고기압이 꾸준히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면서 따뜻한 가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소설인 22일 오후부터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보통의 가을비와 달리 이번 비는 기온을 '뚝' 떨어뜨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찬 공기가 내려오며 따뜻한 공기와 부딪혀서 비가 내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지금보다 더 따뜻한 남쪽 공기가 올라와 비가 내리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비가 내린 뒤인 24~26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지만, 낮 기온이 12~19도로 평년(8~15도)보다는 여전히 높겠다.

이달 말까지는 계속해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1월이 최근 10년 내 가장 더운 11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12월로 넘어가야 기온이 평년값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정확하게는 알 수 없다"며 "일단 이달 말까지는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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