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남고 싶었지만"…'4년 65억원' 박동원이 밝힌 LG행의 배경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금방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LG 트윈스는 21일 "FA(자유계약선수) 박동원과 계약기간 4년 총액 65억원(계약금 20억원, 4년 연봉 총액 45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동원은 지난 200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전체 19순위로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를 밟았다. 리그 평균 이상의 공격력과 수비력을 갖춘 박동원은 FA를 앞두고 가치가 급상승했다. '대권'을 노리던 KIA 타이거즈가 박동원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
KIA는 박동원을 품기 위해 내야수 김태진, 현금 10억원, 202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박동원은 올해 123경기에서 18홈런 57타점 타율 0.242 OPS 0.771로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고, 시즌이 끝난 뒤 손에 넣은 FA 자격을 통해 LG로 이적하게 됐다.
FA 계약 발표가 나온 뒤 '마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박동원은 "LG 트윈스에서 정말 좋은 조건을 제시해 줘서 금방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며 "LG 트윈스가 꾸준히 가을 무대를 밟았는데, 강팀의 일원이 돼 뿌듯하다"고 기쁜 소감을 밝혔다.
짧은 시간이지만, KIA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들과 정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더욱 아쉬움이 컸다. 박동원은 "선수들과 관계도 좋았고, 야구를 즐겁게 해왔다. 그리고 KIA에서 1000경기 출장과 통산 100홈런을 달성했다. 정말 소중한 기억이 많은 팀이다. KIA에 남고 싶었지만, 떠나게 돼 아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박동원이 지켜본 LG는 어떠한 팀일까. 그는 "올해 좋은 성적을 냈다는 것만으로 설명이 가능할 것 같다. 굉장히 좋은 팀"이라며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선수를 묻자 "선발 투수들도 물론 훌륭하지만, 이정용과 정우영, 고우석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투수들의 공을 받아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LG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87승 2무 55패 승률 0.613(2위)의 훌륭한 성적을 거두며 지난 1994년 이후 2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플레이오프(PO)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1승 3패로 무너졌다.
'대권'을 노리는 LG는 주전 포수 유강남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으나, 박동원을 영입하면서 공백을 메웠고, 다시 한번 최정상을 향해 달릴 예정이다. 박동원 또한 목표를 'LG 우승'으로 잡았다.
박동원은 "모든 선수들의 목표는 우승이다. 항상 우승을 위해서 겨우내 많은 준비를 한다.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승을 위해서 달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박동원은 "키움과 KIA 팬분들께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고, 사랑해 주셨기 때문에 FA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항상 감사한 마음 잊지 않겠다"며 "이제는 LG가 우승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LG 트윈스와 FA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박동원. 사진 = LG 트윈스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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