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애플·아마존 美빅테크 투자 확 늘렸다

김정범 2022. 11. 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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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평가액은 7900억 줄어
올해 해외주식 투자비중 27%
2027년까지 40.3%로 늘릴것

국민연금이 지난 3분기 애플·아마존 등 주요 미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미국 증시 하락으로 전체적인 미국 주식 투자 규모는 줄었지만 실적 증가가 예상되는 우량주에 대해서는 지분을 끌어올린 것이다.

21일 국민연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3F 보고서(Form 13F)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3분기 보유한 미국 주식 지분 평가액은 479억2414만달러(약 64조1215억원)로 2분기 대비 5억9029만달러 감소했다.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1337.98원)을 감안하면 국민연금의 미국 주식 평가 금액이 3분기에만 7898억원 줄어든 것이다. 국민연금의 미국 주식 보유 금액은 지난해 4분기 573억243만달러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3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의 미국 주식 평가액이 감소한 것은 차익 실현을 위해 주식을 매도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올해는 증시 악화로 인해 평가손실이 커진 것이 영향을 크게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미국 나스닥종합지수는 올 초 이후 최근까지 30% 하락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도 미국 대형 기술주 투자 금액을 꾸준히 줄여왔지만 3분기 달라진 기조를 보인 것이다. 일례로 국민연금은 미국 시가총액 1위인 애플 주식을 3분기에만 1억8599만달러(약 2489억원)가량 사들였다. 국민연금의 3분기 애플 투자 금액은 31억4825만달러로 상장 종목 중 가장 많다.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22억9038만달러)보다도 8억5787만달러 더 많다.

국민연금의 올해 1분기 애플 보유 금액은 35억3386만달러로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6.5%를 차지했지만 2분기 29억6226만달러로 금액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3분기 31억4825만달러로 투자 금액을 30억달러대로 다시 끌어올렸다. 미국의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대한 투자 금액을 늘린 것도 눈길을 끈다. 국민연금의 테슬라 보유 금액은 2분기 7억6637만달러 수준이었는데, 3분기 9억5913만달러로 늘렸다. 3분기에만 테슬라 주식 1억9276만달러(약 257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아마존 보유 금액도 2분기 12억8151만달러에서 3분기 14억3655만달러까지 늘어났다.

국민연금은 장기적으로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연금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은 올해 말 27.8%에서 2027년 40.3%까지 늘릴 계획이다. 반면 국내 주식 비중은 올해 말 16.3%에서 2027년 14%로 줄인다고 결정한 바 있다. 3분기 주가 하락폭이 컸던 일부 기업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보유 지분을 정리했다. 대표적 회사가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로, 국민연금은 3분기에 메타 지분을 8092만달러 매도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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