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보며 치맥하려 했는데 라이더 파업한다고?
배민·요기요 등 정상 배달
'배달 대란'까지는 안갈 듯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가 끝나고 월드컵이 시작돼 매출이 오를 것으로 기대했는데, 파업을 한다니 장사에 악영향이 있을까 걱정돼요. 배달 주문을 받는 업체를 아예 바꿀지 고민 중입니다."
서울 마포구에서 배달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김 모씨(33)는 쿠팡이츠 배달 파업 소식을 듣고 이렇게 말했다.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 배달기사들이 오는 24일부터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월드컵 특수'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배달 대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라이더유니온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조로 구성된 '쿠팡이츠 공동교섭단'은 오는 24일부터 집중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날은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와 맞붙는 한국의 첫 경기날이다. 이들은 자영업자들과 소비자들에게도 쿠팡이츠를 사용하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직장인 유 모씨(27)는 "요즘 안전사고를 걱정하는 분위기도 있어서 집에서 가족, 친구들과 배달음식을 시켜 월드컵을 보려고 했는데 걱정"이라며 "코로나19가 잠잠해졌어도 밖에 못 나가고, 음식도 마음대로 못 사먹으니 답답한 건 여전하다"고 말했다.
한편 배달노동자들도 다른 플랫폼으로 주문을 독려하고 있어 이번 파업이 배달 대란까지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배달음식점 사장 김 모씨는 "배민, 요기요 등은 아무 문제가 없어 보여서 자영업자들도 걱정을 하긴 하지만 아직 큰 동요는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쿠팡이츠 공동교섭단은 지난 14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라이더유니온 95.2%, 배달플랫폼노조 95.4%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본배달료를 일방적으로 삭감하고, 단체교섭에 불성실하게 임하는 등 배달노동자들을 존중하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공동교섭단은 △삭감된 기본배달료 복구와 거리할증 도입 △노사 상설협의체 설립 △보험료 지원과 명절 상여금 지급 △배차 방식·평균 배달료 등 알고리즘 설명 △타임오프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공동교섭단은 지난해 기본배달료 2500원이 삭감된 것을 문제 삼고 있다. 교섭단 관계자는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배달료 명목으로 6000원을 걷었는데, 그중 2500원만 배달노동자에게 지급하는 걸 납득할 사람이 없다"며 "기본배달료가 2500원에 묶여버리면서 많은 배달노동자가 쿠팡이츠를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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