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응원 취소에 붉은악마가 나선 이유… “참사 위로할 방법”

문지연 기자 2022. 11. 2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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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 F조 3차전 대한민국과 독일의 경기가 열린 6월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월드컵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뉴스1

대한축구협회가 이태원 참사 여파로 취소한 거리 응원전을 축구 국가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가 직접 추진하고 나섰다. 붉은악마 측은 “국민들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자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번 응원전이 사고를 위로하는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호태 붉은악마 서울지부장은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기존의 거리응원은 축구협회에서 주최·주관하는 행사였지만 이번에는 붉은악마가 주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부터 계속돼 온 거리응원은 국내 축구 팬들의 최대 잔치다. 원래는 후원사와 기업 등 민간이 주도했으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부터 축구협회와 서울시가 공동 주최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의미로 올해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조 지부장은 “상당한 부담감이 있었지만 다시 추진하게 된 배경이 있다. 2002년부터 지금까지 거리응원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원래 대한민국은 이렇게 안전하고 대규모 인원에도 사건·서고 없는 나라라는 것을 국민들 스스로가 자부할 수 있게끔(하고 싶다)”며 “앞선 참사를 기억하면서 우리만의 응원 문화로 위로하는 것도 방법이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 광장 사용 심의 때 안전에 대한 대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다 포함됐다”며 “서울지방경찰청이나 소방서 등 저희가 접촉을 해 여러 말씀을 나눴다. 그쪽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신다고 하셔서 안전 문제는 전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거리응원 특징이 대부분 돗자리 같은 걸 펴고 2~3인씩 응원을 한다. (이태원 참사처럼) 좁은 골목에 과도한 인원이 교차되면서 밀집하는 현상은 없을 것”이라며 “섹터를 지어놔 1㎡당 들어갈 수 있는 최대 인원을 정해뒀다. 광화문광장 안에서도 그 섹터가 여러 개 나눠져 있기 때문에 우려하는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붉은악마 서울지부는 지난 19일 입장문을 내고 “많은 내부 논의 끝에 월드컵 거리 응원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지난 17일 서울시에 광화문광장 사용 허가를 신청했고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픔과 슬픔을 기억하면서 모두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도록 더 안전하게, 더 진심을 다해, 더 큰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오는 22일 광화문광장자문단 회의를 열고 거리 응원전을 허가할지 여부를 심의하기로 했다. 만약 사용 승인 결정이 날 경우 강도 높은 안전 대책을 함께 발표한다. 붉은악마는 계획대로 광장 허가를 받으면, 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는 24일·28일·12월 2일 거리응원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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