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포커스] "사이버 보안지출 급증"… 美 팰로앨토네트웍스 주목
매출 25% 증가 깜짝 실적
"디지털 전환에 고성장 기대"
◆ 해외주식 포커스 ◆
올 들어 빅테크주들의 한파가 계속되고 있지만 사이버 보안 '대장주'로 꼽히는 팰로앨토네트웍스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정학 갈등 고조 등으로 위기감이 커진 기업들이 사이버 보안 지출은 경기에 상관없이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사이버 보안 회사인 팰로앨토네트웍스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6.98% 상승한 167.48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로 기간을 넓히면 주가는 7.67% 떨어져 나스닥지수 수익률(-29.6%)에 비해서는 선방했다. 고금리에 따른 수요 둔화로 대부분의 기술주가 고전하는 동안에도 하락폭이 작았다.
팰로앨토네트웍스의 주가 급등을 이끈 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은 호실적이다. 팰로앨토네트웍스는 회계연도 기준 1분기(7~9월) 실적 발표에서 매출액 15억6300만달러를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25.3% 늘어난 규모로 월가 예상치(15억4900만달러)를 상회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은 0.83달러로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거두며 월가 예상치인 0.68달러를 웃돌았다.
세부 지표를 보면 청구 금액이 17억5000만달러로 예상치인 16억9000만달러를 상회했다. 말 그대로 고객에게 청구한 금액이다. 확정 매출에 이연 매출을 더해 계산하는 항목으로 매출 선행지표 성격을 띤다. 향후 성장지표인 차세대 보안(NGS) 연간순환매출(ARR)도 전년 동기보다 66.9% 증가한 21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컨센서스인 19억6000만달러를 넘어서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ARR는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매출을 의미한다.
회사가 제시한 가이던스(전망치)도 긍정적이다. 팰로앨토네트웍스는 다음 분기 예상 매출액으로 16억3000만~16억6000만달러를 제시해 컨센서스인 16억5000만달러에 부합했다. EPS 전망치는 0.76~0.78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0.71달러보다 높았다.
팰로앨토네트웍스 호실적에 대해 시장은 세계 경기 악화 영향에도 기업들의 사이버 보안 지출은 줄지 않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통합 보안 플랫폼인 '코어텍스(Coretex)'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150%의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연방정부 기관과 대규모 장기 계약이 추가됐다"며 "클라우드 보안 사용량 증가와 네트워크 보안 사업의 시장점유율 확대도 지속됐다"고 밝혔다.
팰로앨토네트웍스에 대한 중장기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디지털 전환 흐름에서 사이버 보안은 구조적 성장 산업이란 설명이다.
대니얼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연구원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도 기업들이 수년간 사이버 보안 지출을 늘리면서 팰로앨토네트웍스가 수혜를 보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사이버 보안 업계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투자은행(IB) 레이먼드제임스의 애덤 틴들 연구원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에도 사어버 보안에 대한 수요가 우선순위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포함한 지정학적 위험 증가도 사이버 보안 시장이 확대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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