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주춤하니 금·은 ETF 급등
최근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화 상승세가 꺾이면서 안전자산인 금, 은, 구리 등 귀금속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8일까지 'KODEX 은선물(H)'은 10.70%, 'KODEX 구리선물(H)'은 9.10%, 'TIGER 금속선물(H)'은 8.98%, 'KODEX 골드선물(H)'은 7.29% 상승했다. 이들은 각각 S&P GSCI 은지수, 북미구리지수, 산업금속지수, 금지수를 추종하는 원자재 ETF다.
올해 들어 힘을 쓰지 못하던 귀금속 가격은 이달 초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이후 달러와 미국 국채 금리가 급락하자 상승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은 선물 가격은 지난달 온스당 18달러대까지 하락했다가 이달 22달러대로 상승해 약 5개월 만에 22달러 선을 회복했다. 금 선물 역시 지난 8월 이후 석 달 만에 온스당 1750달러를 넘어섰다. 금과 은 가격은 최근 한 달간 각각 7%, 11% 상승했다. 최근 상승폭을 반영해도 올해 초 대비 금 가격은 4.12% 떨어졌고 은 가격은 11.04% 하락한 수준이다.
올해 금리가 공격적으로 오르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귀금속은 부진했다. 다만 최근 강달러 기조가 완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다시 상승하고 있다. 금속 대체 자산으로 떠올랐던 가상화폐가 최근 FTX 파산 사태로 폭락하자 귀금속이 반사 이익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정책 완화로 수요 회복 기대감이 커진 점도 구리와 같은 비철금속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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