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니와 공존"…세종수목원, 울타리 설치하고 서식공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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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 식물 보존을 이유로 고라니 10여 마리를 사살해 환경단체의 반발을 산 국립세종수목원이 고라니와 공존하기 위해 수목원 남쪽에 고라니 진입 방지용 울타리를 설치하고 별도의 서식공간도 마련했다.
조남성 국립세종수목원 원장은 "이번 서식공간 조성을 통해 고라니와 수목원이 상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고라니가 새로 마련한 서식공간에서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전문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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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원내 식물 보존을 이유로 고라니 10여 마리를 사살해 환경단체의 반발을 산 국립세종수목원이 고라니와 공존하기 위해 수목원 남쪽에 고라니 진입 방지용 울타리를 설치하고 별도의 서식공간도 마련했다.
21일 국립세종수목원에 따르면 최근 수목원 남쪽과 세종중앙공원 2단계 구역 사이 갈대밭에 높이 1.8∼2m, 길이 800m 규모의 울타리를 설치하고 2만㎡ 넓이의 서식공간도 조성했다.
울타리에는 현재 수목원에서 서식하는 고라니가 이번에 마련한 서식공간으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출입문도 설치됐다.
이 사업에는 이달 초부터 5천300만원이 투입됐다.
세종수목원은 고라니가 수목원에 들어오지 않고도 먹이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이번에 마련한 서식공간에 먹잇감으로 좋아할 만한 식물을 대대적으로 심을 계획이다.
현재 국립세종수목원과 세종중앙공원,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예정지, 금강 둔치 등에는 고라니 50여 마리가 서식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남성 국립세종수목원 원장은 "이번 서식공간 조성을 통해 고라니와 수목원이 상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고라니가 새로 마련한 서식공간에서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전문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립세종수목원은 "세종중앙공원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예정지 등에서 서식하는 고라니 떼가 야간에 수시로 세종수목원으로 몰려와 국화와 튤립, 측백나무 잎까지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워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지난달 중순 엽사를 동원해 수목원에 들어온 고라니 12마리를 사살했다.
이를 두고 지역 환경단체는 "고라니는 국내에서 유해조수로 분류돼 있지만,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적색목록으로 등록해 보호하고 있다. 사냥이 아닌 공존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반발했다.
sw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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