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대선 예비결과 발표…현 대통령 81% 득표로 재집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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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에 따라 임기 7년의 첫 단임제 대통령을 뽑는 카자흐스탄 조기 대선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69) 현 대통령이 압도적인 표 차로 승리했다.
선거 이튿날인 21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예비결과를 발표하면서 토카예프 현 대통령이 81.31%의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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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알마티=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김상욱 통신원 = 개헌에 따라 임기 7년의 첫 단임제 대통령을 뽑는 카자흐스탄 조기 대선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69) 현 대통령이 압도적인 표 차로 승리했다.
선거 이튿날인 21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예비결과를 발표하면서 토카예프 현 대통령이 81.31%의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후보들인 지굴리 다우라바예프(3.42%), 메이람 카즈켄(2.53%), 카라카트 아브덴(2.60%), 살타나트 투르슨베코바(2.12%), 누를란 아우에스바예프(2.22%) 등 5명은 2∼3%대의 득표율에 그쳤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 승리로 임기가 당초 2024년에서 2029년으로 연장됐다.
투표는 전날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됐다. 해외를 포함해 투표소 1만101곳이 설치됐으며 유권자 1천195만 명 가운데 69.44%가 투표에 참여했다.
개표 결과는 22일에 명문화되고 27일까지 당선자 등록 절차가 완료되며 30일까지 대선 결과의 공식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이번 조기 대선은 지난 9월 대통령 임기를 5년 연임제에서 7년 단임제로 바꾸는 개헌안이 통과되면서 치러졌다.
당시 토카예프 대통령은 개헌안에 서명하면서 자신의 남은 임기를 단축하고 재임을 시도하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번 승리로 과거 30년간 장기집권했던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후계자라는 이미지를 벗고 정치적 입지를 한층 더 공고히 하게 됐다.
그가 내세운 '새로운 카자흐스탄 건설'을 위한 개혁 드라이브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2019년 6월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지원에 힘입어 70.96%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하지만 지난 1월 연료비 급등으로 촉발돼 대규모 유혈사태를 빚은 반정부 시위를 계기로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며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친 대규모 개혁을 추진해 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전·현직 대통령 권한 축소, 의회 권한 확대, 대통령 임기 7년 단임으로 제한 등을 골자로 한 개헌도 단행했다.
부패 근절과 부의 공정한 재분배를 통해 소득 불평등을 줄이고, 공정한 국가·경제·사회 원칙에 기반한 정치적 현대화 지속 등도 약속했다.
그는 대외 정책에서도 지정학적 지위와 자국 이익 등을 고려해 러시아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중국·서방과 협력을 추구하는 현 외교 노선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선대본에서 출구조사 결과 82%대의 득표율을 거둘 것으로 나타나자 선거 운동원들과 지지자들에게 "이번 대선은 새로운 정치 시대를 열었다"며 "모든 정부 기관은 개혁될 것이고 카자흐스탄 경제는 근본적인 변화를 겪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발전과 시민의 복지 향상, 또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국민적 단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자흐스탄 대통령궁 '악오르다'의 대변인실은 각국 정상 가운데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이 가장 먼저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고 밝혔다.
나자르바예프 전 카자흐스탄 대통령도 "대선에서의 승리는 대대적인 개혁과 새로운 구상에 대한 국민들의 확고한 믿음과 위기를 극복하는 결단력과 지혜를 인정받았다는 증거"라면서 축하했다.
앞서 아자마트 사르가진 검찰청장은 이번 대선이 차분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고 발표했다.
almatykim6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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