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추상화가 귄터 포그作 본다
컬렉터 작품 전시 공간
신사동에 열고 첫 전시
독일 추상화가 귄터 포그(1952~2013년)의 작품 16점을 내건 전시 '모스틀리 앱스트랙트(Mostly Abstract)'가 서울 신사동에서 열린다. 우리나라에서 포그를 소개하는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변원경 전 아트부산 대표가 '개인 컬렉터'의 소장품을 선보이는 기획 공간으로 최근 개관한 '에이비컬렉션스'의 첫 전시다.
초록색과 청록색 아크릴 페인트가 절반씩 칠해진 색면 추상화는 언뜻 마크 로스코나 바넷 뉴먼을 연상시키는 모더니즘 추상화의 파생인 것 같지만, 포그는 캔버스에 납과 나무를 덧대어 물성과 무게감을 강조해 그들과 큰 차이를 만들어냈다. 변 전 대표는 "모더니즘 작품이 흔히 초월적 정신세계, 영혼과의 교감 등으로 해석됐다면 작가는 이를 거부하고 현실과 물질, 회화 그 자체를 강조했다"고 설명한다.
십자 무늬가 반복되며 겹치고 이어진 '격자 그림(Gitterbilder)'은 포그가 1990년대부터 그린 시리즈 중 하나다. 전시품은 2005년에 그려져 후기 작품에 속한다. "포그가 색면 추상화를 여러 차례 시험한 뒤 내놓은 격자 그림이라 색감과 깊이감이 도드라진다"는 변 전 대표의 설명도 이어진다. 이 밖에 1980년대부터 2000년대를 아우르는 포그의 색면 추상, 청동 그림 같은 실험적인 작품이 전시됐다.
이곳의 모든 작품은 변 전 대표 한 사람의 소장품이다. 변 전 대표는 포그의 사후 독일에 생긴 귄터 포그 미술관을 찾았다가 생전 그의 해박했던 미술사 탐구에 매료됐다. 게다가 회화와 조각, 미니멀리즘과 추상주의,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등 경계를 넘나들었던 그의 작품 세계를 접하고 나선 작품을 집중적으로 모았다.
이번 전시는 포그에 대한 소개뿐 아니라 우리나라 미술 컬렉터 문화를 양성화하겠다는 변 전 대표 의지의 표출이란 의미가 크다.
변 전 대표는 이 공간에서 기획 전시뿐 아니라 작품과 미술사에 대한 연구, 강의 등도 제공할 계획이다. 관람료는 무료. 내년 2월 24일까지.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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