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 중단 책임 MBC에 떠넘기나"

강아영 기자 2022. 11. 2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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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자들과의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일방적으로 중단한 데 대해 한국기자협회가 "기자들 간 갈등 조장을 중단하고 MBC에 당장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협회는 이날 성명에서 "대통령실이 20일 도어스테핑 장소에 가림막을 설치한 데 이어 오늘(21일)은 출근길 약식 회견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며 "가림막 설치는 '대통령의 일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있는 그대로 노출하겠다'던 자신의 발언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고, 약식회견 중단 역시 '출근길, 국민들의 궁금증에 수시로 답하는 최초의 대통령'을 강조하던 모습과는 정반대다. 또 도어스테핑 중단의 책임을 MBC에 떠넘기려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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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협회 성명 "기자들 간 갈등 조장 중단하고 사과해야"

대통령실이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자들과의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일방적으로 중단한 데 대해 한국기자협회가 “기자들 간 갈등 조장을 중단하고 MBC에 당장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한 뒤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기자협회는 이날 성명에서 “대통령실이 20일 도어스테핑 장소에 가림막을 설치한 데 이어 오늘(21일)은 출근길 약식 회견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며 “가림막 설치는 ‘대통령의 일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있는 그대로 노출하겠다’던 자신의 발언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고, 약식회견 중단 역시 ‘출근길, 국민들의 궁금증에 수시로 답하는 최초의 대통령’을 강조하던 모습과는 정반대다. 또 도어스테핑 중단의 책임을 MBC에 떠넘기려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기자협회는 “대통령실은 도어스테핑 중단에 앞서 출입기자단 간사들에게 연락해 MBC에 대한 징계의견 청취를 했다”며 “만약 MBC 기자의 잘못이 있다면 출입기자단에서 자율적으로 처리하면 될 일이다. 대통령실이 앞장서서 특정 기자 또는 특정 언론사에 대해 징계를 운운했다는 것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대통령실의 대응은 누가 봐도 눈엣가시 같은 비판 언론사에 대한 집요한 공격으로 비춰질 뿐만 아니라 특정 언론사를 본보기로 삼아 언론을 길들이려는 의도에 다름 아니”라며 “수가 뻔히 보인다. 대통령실은 도어스테핑 중단을 교묘하게 MBC의 잘못으로 돌려 출입기자들 사이를 이간질하고 갈등을 유발하려는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MBC에 대해 국민 소통을 방해한 언론사라는 프레임을 씌우려는 한심한 작태도 당장 집어 치워라”며 “하루빨리 MBC를 비롯한 일부 언론에 가하고 있는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언론탄압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국민과 불통했던 역대 정권들의 말로가 어떠했는지 되새기기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출근길 문답을 일방적으로 중단했다. 대통령실은 공지글에서 “21일부로 도어스테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불미스러운 사태는 지난 18일 출근길 문답 말미에 MBC 기자가 집무실로 향하는 윤 대통령에게 “MBC가 뭐를 악의적으로 했다는 건가”라는 추가 질문을 하자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이 “가는 분한테 그렇게 이야기하면 예의가 아니지”라고 막아서며 설전이 벌어진 것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해 지난 19일 MBC 기자에 대한 징계 문의를 논의하기 위해 출입기자 간사단에 ‘운영위원회 소집 및 의견 송부 요청’을 했다. 이에 출입기자 간사단은 “이번 사안은 전적으로 대통령실과 해당 언론사가 풀어야 할 문제라고 판단했다. 논의에 참여하지 않고 의견 제시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20일 오전 대통령실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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