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만나 호통·눈물 쏟은 '이태원 참사' 유족들…"같이 눈물 흘려"(종합)

최동현 기자 한상희 기자 노선웅 기자 2022. 11. 2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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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 20여명과 비공개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정부·여당의 미흡한 후속 조처를 질타하는 유족들의 고성과 비판이 쏟아졌다.

정 비대위원장은 면담을 마친 뒤 다시 기자들과 만나 "유가족들의 절절한 말씀들을 들었다. 지금 오죽하시겠나. 속으로 분노도 솟을 것"이라며 "상심이 너무 크셔서 아픈 마음을 어떤 필설로 위로할 수 있겠나. 정부·여당으로서 너무나도 송구스럽고 죄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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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유가족 20여명과 비공개 면담…안전매뉴얼 미흡 지적하며 책상 '쾅'
정진석 "함께 눈물 흘리며 절절한 말씀 경청…정부 측에 의견 전달할 것"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비공개 면담을 마친 후 유족을 배웅하고 있다. 2022.11.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한상희 노선웅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 20여명과 비공개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정부·여당의 미흡한 후속 조처를 질타하는 유족들의 고성과 비판이 쏟아졌다.

유가족들은 현행 재난안전관리법 규정의 미비점을 지적하며 분에 찬 듯 책상을 쾅 치기도 했고 "대통령실 바로 옆에서 압사를 당했다"며 흐느끼기도 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제가 함께 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의견을 경청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 20명과 비공개 면담을 열고 건의 사항 및 재발방지대책에 대한 의견 수렴에 나섰다. 당에서는 정진석 위원장과 성일종 정책위의장, 박성민·박형수 의원 등 이태원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 특별위원회 위원 등이 참석했다.

유가족들은 2시간가량 이어진 면담에서 정부·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 유족은 "건물이 무너진 것도 아니고, 물리적인 뭐가(사고가) 있던 것도 아니었다. 압사를 당했다"며 "(희생자들은) 걸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서울에서, 그것도 대통령실 바로 앞에서 그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느냐"고 흐느꼈다.

유가족들은 면담 과정에서 현행 재난안전관리법의 미비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거나, 직접 조사한 해외 선진국 사례와 비교하며 우리나라의 '안전 사각지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한 유가족이 책상을 쾅 내려치는 소리가 회의장 밖으로 새어나오기도 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비공개 면담을 마친 후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2022.11.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국민의힘은 몸을 한껏 낮추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당은 유가족들의 건의 사항을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정 비대위원장은 면담 도중 기자들과 만나 "제가 유가족들의 말씀을 다 들어드리려고 한다. 지금 같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정부 측에 건의할 것은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면담을 마친 뒤 다시 기자들과 만나 "유가족들의 절절한 말씀들을 들었다. 지금 오죽하시겠나. 속으로 분노도 솟을 것"이라며 "상심이 너무 크셔서 아픈 마음을 어떤 필설로 위로할 수 있겠나. 정부·여당으로서 너무나도 송구스럽고 죄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유가족들의 건의 사항에 대해 "견해가 다양하게 나왔지만, 젊은 아들딸들이 길거리에서 못다 핀 꽃잎처럼 쓰러지게 했던 일들이 지금도 믿기지 않다는 취지였다"며 "(당에서는) 사고 원인 규명과 사태 수습,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유가족들의 의견을 충분히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약속드렸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면담을 마친 뒤 회의장에 남아 자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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