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기자가 뭘 신었는지가 아니라 참모들 머리에 뭐가 씌인 게 아닌지 걱정할 때”

김동환 2022. 11. 2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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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인 김어준씨는 MBC 기자의 슬리퍼 착용 등을 지적한 여당을 향해 21일 "대통령실 참모들 머리에 뭐가 씌인 게 아닌지 걱정할 때"라고 반응했다.

김어준씨는 이날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MBC 기자와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이의 설전 관련 기사 등을 언급하던 중 "기자가 뭘 신었는지 신경 쓸 때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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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언제까지 악의적 조작을 ‘언론의 자유’로 포장해 국민 속일 것인가”
방송인 김어준씨는 MBC 기자의 슬리퍼 착용 등을 지적한 여당을 향해 21일 “대통령실 참모들 머리에 뭐가 씌인 게 아닌지 걱정할 때”라고 반응했다.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 영상 캡처
 
방송인 김어준씨는 MBC 기자의 슬리퍼 착용 등을 지적한 여당을 향해 21일 “대통령실 참모들 머리에 뭐가 씌인 게 아닌지 걱정할 때”라고 반응했다.

김어준씨는 이날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MBC 기자와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이의 설전 관련 기사 등을 언급하던 중 “기자가 뭘 신었는지 신경 쓸 때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처럼 말하기 전 김어준씨는 “‘슬리퍼를 어떻게 신고 올 수 있나’라는 여당에서의 비판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동남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온 윤 대통령이 지난 18일 오전 출근길 문답을 마친 후 돌아서자 대통령실 입구 한쪽에서 “MBC가 뭘 악의적으로 했다는 거죠?”라는 질문이 나왔다. 해당 질문을 한 기자는 MBC 소속이며, 질문과 별도로 슬리퍼를 신은 채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추가로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TF(태스크포스)는 19일 성명에서 “언제까지 악의적인 조작을 언론의 자유로 포장해 국민을 속일 것인가”라며 MBC를 겨냥했다. TF는 “대통령실이 MBC 내 일부 편향 세력에 의한 편파 조작 방송과 악의적인 행태를 지적하자, MBC가 억지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며 “언론의 자유는 거짓을 퍼뜨리는 자유가 아니라 진실을 전하기 위한 과정에서의 자유”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MBC는 대통령의 공적 발언의 사실관계를 확인하려는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과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의 발언을 정확한 취재와 사실 확인도 거치지 않은 채 오직 ‘정권 흔들기’라는 악의적 목표에 사로잡혀 편집하고 비튼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는 지난 9월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 도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에 대한 MBC의 보도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TF는 “우리 헌법이 사실관계 조작의 자유까지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혹시라도 MBC 지도부는 헌법이 ‘가짜뉴스’마저 보호해준다고 착각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언론의 자유를 중시하는 모든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보도의 ‘현실적 악의(actual malice)’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사실을 깨우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앙일보 편집국장 출신인 김종혁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비서관과 말싸움한 MBC 기자를 직격했다. 김 비대위원은 윤 대통령 출근길 문답 당시 찍힌 MBC 기자의 사진을 게시하고 “대통령이 아니라 남대문 지게꾼과 만나도 슬리퍼를 신고 나갈 수는 없다”며 “팔짱 끼고 슬리퍼 신고 회견장에 서 있는 모습은 기자라기보다 주총장을 망가뜨릴 기회를 찾고 있는 총회꾼 같아서 씁쓸하다”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은 “언론의 자유는 반드시 존중돼야 하지만 언론의 책임과 기자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예의도 한번 생각해 보시길”이라며 “기자는 깡패가 아니어야 하지 않나”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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