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에 불법개조…화물기사·정비업자 적발
[앵커]
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 매연을 감소시키는 데 사용되는 물질이 바로 요소수입니다.
지난해 말 품귀현상이 빚어져 한때 가격이 폭등하기도 했는데요.
최근 요소수를 주입하지 않아도 차량을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불법 개조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여주 남한강변의 한 주차장으로 대형 화물트럭이 줄지어 들어서고 있습니다.
트럭 한 대가 나가면 대기하던 또 다른 트럭이 들어옵니다.
요소수 가격이 폭등하자 요소수를 넣지 않아도 차량이 운행되도록 차량용 매연저감장치 일명 ECU 프로그램을 불법 조작하기 위해서입니다.
요소수는 경유 차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물질인데 ECU 데이터값을 조작하면 요소수를 넣지 않거나 적게 넣어도 차량이 운행됩니다.
정비업자 A씨 등은 차주들로부터 대당 120만∼180만원을 받고 ECU 프로그램의 데이터값을 임의로 설정하거나 작동하지 않도록 무단 조작했습니다.
A씨 등에게 불법 조작을 의뢰한 운전기사는 110명이었는데 이들은 매달 요소수 구입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지만, 매연을 다량 배출해 대기오염을 유발했습니다.
<정요섭 /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1계장> "불법으로 프로그램이 조작된 화물 차량에 대해서 원상 복구를 할 수 있는 제도가 현재로서는 부재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원상복구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된다고 환경부에 정책 제안을…"
경찰은 정비업자와 불법 조작을 의뢰한 화물트럭 운전기사 등 11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불법 개조가 성행하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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