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포커스] '올드보이' 레오·타이스 굳건, 오레올 삐끗…아가메즈는?
오레올의 현캐 3연패…우카는 안드리치 부상에 아가메즈 호출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도드람 2022-23 V리그 남자부 외국인선수들의 특징 중 하나는 '올드보이의 귀환'이다.
이미 지난 시즌 OK금융그룹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32·등록명 레오)가 6년만에 V리그로 컴백해 활약했는데, 올 시즌엔 여기에 더해 현대캐피탈의 오레올 까메호(36), 한국전력의 타이스 덜 호스트(30·등록명 타이스) 등이 '복귀' 대열에 합류했다.
아무래도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인들이기에, 그들의 활약 여부는 곧 팀 성적으로 직결되는 모습이다.
1라운드가 지난 현재까지 활약상을 보면, 우선 레오는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2012-13시즌부터 3시즌 간 삼성화재에서 뛰며 '왕조 건설'에 한몫했던 레오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빼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현재까지 득점 1위, 공격성공률 2위, 서브 1위 등의 활약으로 팀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OK금융그룹도 '레오 효과'를 누리고 있다. 올 시즌 초반엔 1승4패로 출발이 썩 좋지 못했는데, 1라운드 막판부터 내리 3경기를 잡으며 4승4패(승점 12)로 승률 5할을 맞췄다.
특히 3연중 중 2경기가 2위 현대캐피탈과 1위 대한항공전이었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대한항공은 통합 3연패를 노리는 팀이고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대한항공의 뒤를 쫓는 팀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2강' 격침에 레오가 앞장 섰다. 레오는 현대캐파탈전에선 팀이 기록한 76점 중 31점을 홀로 책임지는 활약으로 3-0 셧아웃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0일 대한항공을 잡은 것은 더욱 놀라웠다. 비록 링컨 윌리엄스가 빠진 상황이지만 대한항공은 앞선 현대캐피탈전을 승리로 거두는 등 국내선수들의 진용이 화려했다. OK금융그룹 역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는데 레오가 25점에 서브득점 4개, 블로킹 3개 등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맹위를 떨쳤다.
한전의 타이스 역시 현재까지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타이스는 2016-17시즌부터 3시즌을 삼성화재에서 뛰었다가 올 시즌 3년만에 V리그에 복귀했다.
돌아온 타이스는 약점 중 하나던 서브를 가다듬으며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지난 10일 삼성화재전과 15일 우리카드전에서 두 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는데, 삼성화재 시절엔 쉽게 보이지 않던 모습이다.
득점은 4위지만 오픈 공격이 전체 1위로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삼성화재 시절 함께 뛰었던 박철우와 '쌍포'를 이루고 있으며 팀도 4승3패로 3위에 올라 있다.
반면 현대캐피탈의 오레올의 활약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2012-13시즌 LIG(현 KB손해보험), 2015-16시즌 현대캐피탈에서 뛰며 빼어난 활약을 펼쳤던 오레올은 돌아온 V리그에서 현재까지는 다소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만 36세의 나이를 무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득점 8위, 공격성공률 9위의 기록은 외국인선수에게 기대했던 모습은 아니다. 더구나 최근엔 리시브 불안 등이 겹치며 공격 효율이 크게 낮아진 모습이다. 지난 16일 대한항공전에선 단 3점에 공격성공률 12.5%의 최악의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링컨이 빠진 대한항공에 0-3, 충격의 셧아웃 패배를 당했는데 오레올의 지분이 적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또 한 명의 '올드보이'가 V리그에 컴백한다. 리버맨 아가메즈가 우리카드로 돌아온다.
우리카드는 지난 18일 무릎 반연골판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한 레오 안드리치 대신 아가메즈를 영입한다고 밝혔다.
아가메즈는 2013-14시즌부터 2시즌 간 현대캐피탈에서 뛰었고 2018-19시즌엔 우리카드 소속으로 뛰며 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선수다.
207㎝의 큰 신장에서 나오는 폭발력이 위력적으로, 예전의 기억들을 떠올린다면 우리카드로선 대체 외인으로 더할 나위없이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
다만 나이가 걸림돌이다. 1985년생 만 37세로 오레올보다도 한 살이 더 많다. '올드보이' 중 가장 나이가 많았던 오레올의 성적이 가장 아쉬웠는데 아가메즈는 어떤 모습을 보일 지 지켜볼 일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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