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차별·노예노동' 카타르WC 논란에도 기업들 "광고는 할래"

권영미 기자 2022. 11. 2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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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역사상 가장 많은 논란에 휩싸인 '2022 카타르월드컵'이지만 기업들이 보이콧(거부운동)하기에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 분석했다.

유치 비리 의혹, 노예노동 의혹과 건설노동자들의 대규모 사망사건, 성소수자 탄압 등 여러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 50억 인구가 시청할 지구촌 최대 이벤트이기에 광고를 철회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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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50억명 시청 지구촌 이벤트라 광고 기회 놓치지 않을 것"
20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경기에서 카타르 축구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22.11.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월드컵 역사상 가장 많은 논란에 휩싸인 '2022 카타르월드컵'이지만 기업들이 보이콧(거부운동)하기에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 분석했다. 유치 비리 의혹, 노예노동 의혹과 건설노동자들의 대규모 사망사건, 성소수자 탄압 등 여러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 50억 인구가 시청할 지구촌 최대 이벤트이기에 광고를 철회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대회를 후원하는 76개 회사나 대회 참가팀과 접촉해 광고 철회 여부를 물었다고 밝혔다. 아디다스와 코카콜라, 폭스바겐,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엑스박스(XBox)사에 이르기까지 후원 광고사는 다양했다. 게다가 이들은 성소수자 차별에 대한 비판의 정서가 강한 미국, 캐나다, 유럽 등의 기업들이다. 하지만 블룸버그에 따르면 7곳의 FIFA 공식 후원사들 중 아무도 인권 탄압 우려에 광고 계획을 변경하지는 않았다.

각국 국가대표팀 후원사 69개 중 20곳은 인권 문제를 우려했지만 자신들의 마케팅을 바꾸겠다거나, 어떻게 바꾸겠다는 말은 내놓기를 거부했다. 덴마크의 맥주회사 칼스버그, 벨기에의 초콜릿 제조업체 코트도르, 회계법인 PwC의 벨기에 지사 등 13개 기업은 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은 카타르와 중요한 사업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은 아니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카타르월드컵은 2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19일까지 이어진다. 카타르월드컵 관련해서는 2010년 카타르가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들에게 뇌물이 오갔다는 논란이 일었다.

그후에는 경기장을 짓는 과정에서 수많은 이주노동자가 노예처럼 일했다는 추문이 일었고 급기야 이가운데 수천명이 실제로 사망하는 사태도 일어났다. 또한 동성애자를 탄압하는 국가라 월드컵 기간에 성소수자 선수가 구속될 수도 있다는 우려 등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대거 옮겨간 후 스포츠는 TV 생방송으로 경기를 시청하는 유일한 분야가 되었다. 이처럼 기업들에게 이번 월드컵은 광고 수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기에 정작 광고를 포기하는 기업은 없는 것으로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다만 인권탄압 우려가 있는 데다가 경기침체까지 발생한 상태여서 칼스버그를 비롯해 후원 기업들은 지난해에 비해 마케팅 비용을 절반으로 줄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디다스, 안호이저부시 인베브, 코카콜라, 맥도날드 등은 성소수자 권리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도 대회나 FIFA 자체의 후원사로 남아 있다. 월드컵을 통해 카타르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는 게 이들 기업의 입장이다. 아디다스 측은 "최근 몇 년간 카타르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협력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미디어 분석가인 매튜 블록섬은 "월드컵을 둘러싼 모든 논란에도 이보다 (광고에) 더 좋은 시기는 없다"면서 "방송사 광고 수입이 줄어 힘든 상황에서 이번 월드컵을 통한 수입은 고통을 일부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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