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항구가 아니다 [뉴스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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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2026년까지 여의도에 '서울항'을 짓는 사업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항은 2010년 1기 오세훈 서울시장 때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하나로 추진했으나, 2011년 박원순 전 시장 취임 뒤 취소됐다.
2022년 11월14일 서울시는 여의도에 국제여객터미널 기능을 갖춘 서울항을 만들어 한강에서 서해, 동북아시아를 잇는 뱃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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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큐레이터]
서울시가 2026년까지 여의도에 ‘서울항’을 짓는 사업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항은 2010년 1기 오세훈 서울시장 때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하나로 추진했으나, 2011년 박원순 전 시장 취임 뒤 취소됐다.
2022년 11월14일 서울시는 여의도에 국제여객터미널 기능을 갖춘 서울항을 만들어 한강에서 서해, 동북아시아를 잇는 뱃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1단계로 2022년 10월 서울 한강에서 경인운하(아라뱃길)를 오가는 1천t급 유람선 시범 운항을 시작했다. 2023년엔 1천t급 선박을 댈 수 있게 현재 길이 65m인 여의도 선착장을 95m로 확장하기로 했다.
2단계로 서울항에 국제여객터미널을 만들어 2026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항을 만들면 먼저 전남 여수와 제주도 등 국내 항구를 오가는 여객선을 운항하고, 여건이 마련되는 대로 중국 등 동아시아 항구를 운항할 계획이다.
그러나 여의도에 항구를 건설하는 사업은 환경이나 경제 차원에서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먼저 바다에서 직접 서울항으로 들어오려는 관광객이 얼마나 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다. 서울환경연합 김동언 팀장은 “중국 등 외국을 운항하는 유람선은 1만t급 이상으로 한강에 들어오지 못한다. 중국에서 오면 인천항에서 1천~5천t급 배로 갈아타야 하는데, 누가 이렇게 불편한 유람선을 타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또 “서울항을 건설해 1천~5천t급 유람선이 운항하면 한강의 수질과 수생태계는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되고, 한강에서의 레저 활동도 위험해진다. 4대강 사업의 결과가 어땠는지 생각해보면 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11월22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의회에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하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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