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개막식' 생중계 2분 만에 끊은 BBC... "인권은 소중해"

민재용 2022. 11. 2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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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영방송 BBC가 카타르 월드컵의 개막식을 생중계하지 않으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카타르의 인권 문제와 관련한 영국 등 서방 여론의 비판을 의식한 결정이지만, 스포츠 행사를 정치이념 이슈와 연결한 것을 놓고 논란도 일고 있다.

다만 카타르 월드컵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제기되어온 인권 문제와 관련해 서방의 비판 여론을 의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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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인권 문제에 비판적인 서방 여론 반영
"중국 올림픽은 왜 중계했냐" 아랍권 반발도
방탄소년단(BTS)의 정국이 2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 무대에서 공연하고 있다. 정국은 카타르 국민가수 파하드 알 쿠바이시와 함께 이번 대회 공식 주제가인 '드리머스(Dreamers)'를 열창했다. 알코르=AP 뉴시스

영국 공영방송 BBC가 카타르 월드컵의 개막식을 생중계하지 않으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카타르의 인권 문제와 관련한 영국 등 서방 여론의 비판을 의식한 결정이지만, 스포츠 행사를 정치이념 이슈와 연결한 것을 놓고 논란도 일고 있다.

21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BBC의 대표 채널인 ‘BBC 원’은 개막식 시작 2분 만에 생중계를 중단했다. 대신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이나 스포츠 뉴스를 다루는 웹사이트에서 개막식을 스트리밍했다.

BBC는 개막식 생중계 중단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카타르 월드컵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제기되어온 인권 문제와 관련해 서방의 비판 여론을 의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카타르는 월드컵 경기장을 짓는 과정에서 수많은 이주노동자가 공사 현장에서 죽고, 동성애를 금지하고 성소수자를 탄압해 서방의 비판을 받아왔다.

BBC의 이런 결정에 아랍권은 반발하고 있다. 카타르와 아랍 문화권 자체를 무시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권이 문제였다면 러시아 월드컵과 중국 베이징 올림픽은 왜 중계했냐는 것이다. 아랍권 언론 알자지라는 "BBC가 월드컵을 2부 리그로 강등시켰다"고 비판했다.

가디언은 "카타르는 월드컵 개막식에 수백만 파운드를 쓰고도, 서방 언론의 초점이 이주노동자 처우와 동성애 금지에 맞춰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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