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성 없이 출발했던 '약한 영웅'은 어떻게 1위가 됐나

김지혜 입력 2022. 11. 21. 11:21 수정 2022. 11. 2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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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감독 유수민)가 공개 직후 단숨에 2022년 유료 가입자 1위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공개된 '약한영웅 Class 1'은 같은 날 첫 방송된 송중기 주연의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누리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통합 차트(키노라이츠)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더불어 미주 '코코와(KOCOWA)'를 통해 아마존 프라임, 컴캐스트, 구글티비, 로쿠채널 뿐만 아니라 대만/미주 아이치이(iQIYI) 등 에서도 동시방영되며 '약한영웅 Class 1' 해외 팬들의 반응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약한영웅 Class 1'은 상위 1% 모범생 연시은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수호, 범석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 나가는 과정을 그린 약한 소년의 강한 액션 성장 드라마. 신인 감독과 신인급 배우들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공개전까지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10월 폐막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3회까지 공개된 후 작품을 관람한 관객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지난 16일 열린 언론 시사회에서도 호평이 나왔다.

'약한영웅'은 공부 밖에 몰랐던 연시은(박지훈)이 폭력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된 사연부터 친구가 된 수호(최현욱), 범석(홍경)과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탄탄한 기승전결 구조의 이야기로 펼쳐내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특히, 연시은이 자신의 뛰어난 두뇌를 백분 활용한 지능형 싸움 기술이나 때로는 처절해 보일 정도로 지극히 현실적인 액션 장면들은 K-학원액션물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각종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약한영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입소문을 타고 확산되는 추세다.

◆ 현실적이라 공감할 수밖에 없는 시은-수호-범석의 이야기

'약한영웅'의 1편부터 8편까지 관통하는 감상평은 "정말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친구와의 유대감, 조직에 속해 있다는 소속감,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한걸음 나아가고 싶다는 열망 등 누구나 청소년기에 한번쯤은 겪어봤을 법한 고민과 이야기를 시은-수호-범석 세 사람의 관계에서 덜하지도, 과하지도 않게 덤덤하게 담아냈다. 각자의 인생을 살아온 시은, 수호, 범석 세 사람은 가출팸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더 친밀한 사이가 되고, 아픈 사연과 속마음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깊은 우정을 나눈다.

그러나 알게 모르게 시은과 수호를 보며 열등감을 느껴왔던 범석은 결국 폭주하고 마는데, 캐릭터가 확실하게 구축되어 있어 이 모든 과정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또한, 학교 내 은연 중에 자리잡은 위계 질서, 이를 바탕으로 벌어지는 학교 폭력 등은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려내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 신선하고 독창적인 액션…임팩트↑

현장을 직접 진두지휘한 유수민 감독은 사전에 진행된 인터뷰에서 "액션 장면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자신감을 증명하듯 '약한영웅'은 기대 이상의 액션을 보여준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연시은의 '브레인 액션'은 작품 초반 눈으로 보는 즐거움을 200% 만족시킨다. 볼펜, 참고서, 커튼 등 평소 '무기'라고 인식할 수 없었던 각종 도구들을 활용하는 센스부터 상대의 심리를 자극해서 싸움의 기세를 끌어오는 시은만의 특별한 액션은 그동안 여타의 액션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연약해 보이는 시은이 빠른 판단력으로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싸움의 우위를 점하고, 자신의 체구보다 큰 상대를 제압하는 장면 등에서는 강렬한 카타르시스마저 느낄 수 있다. 수호의 시원시원한 액션은 통쾌하다. '의리의 파이터'답게 날렵한 펀치와 강력한 발차기로 불의의 상황을 단숨에 제압하는 장면은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가출팸의 행동대장인 전석대(신승호)의 액션은 묵직하다. 서 있기만 해도 위압감이 절로 느껴지는 타고난 신체조건을 芼좇막 한 강력한 펀치 한 방이 보는 이마저 압도한다.

◆ 라이징 스타 박지훈-최현욱-홍경의 매력과 연기

'약한영웅'의 화룡점정은 바로 배우들의 열연이다. 주인공 '연시은' 역을 맡은 박지훈은 무대 위에서 마음껏 끼를 발산하던 아이돌 가수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탄탄한 연기력으로 오롯이 배우로서 작품을 장악했다.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을 보며 눈빛 연기 연습을 많이 했다는 그의 노력은 영상에서 고스란히 전해진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눈빛에서 그의 모든 감정이 느껴진다.

또한, 처음으로 도전한 액션 연기 역시 "피, 땀, 눈물을 흘리며 촬영에 임했다"는 그의 말에 절로 고개 끄덕여질 정도로 완벽하다.

자유로운 영혼 '안수호'역의 최현욱은 매력적인 캐릭터의 방점을 찍었다. 등장 초반부터 시원시원하 액션으로 시비 거는 야구부 선수들을 제압하는 멋짐부터 거리감을 두려는 시은에게 다가가 친근함을 어필하는 천연덕스러움, 괴롭힘을 당하는 범석을 위해 타 학교 일진들에게 맞서는 호방함까지, 좋은 면은 다 갖추고 있어 자칫 판타지적 캐릭터로 보여질 수 있는 '수호'를 자연스럽게 연기하며 현실에서도 있을 법한 인물로 그려냈다.

'범석'을 맡은 홍경의 연기도 좋다. '범석'은 작품 속에서 가장 감정의 변화가 큰 인물. 그의 감정 변화에 따라 세 친구의 관계에도 변화가 찾아오고 스토리의 흐름이 바뀌는 중요한 키플레이어다. 홍경은 섬세한 표현력과 폭넓은 감정 연기로 '범석'의 감정 변화에 타당성을 부여하며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 유수민 감독+한준희 크리에이터의 의기투합으로 탄생한 감각적인 연출

단편 영화에서 10대의 정서를 세심하게 그려냈던 유수민 감독, 'D.P.'를 연출한 한준희 크리에이터가 의기투합한 '약한영웅 Class 1'. 작품의 완성도를 100%로 꽉 채웠던 것은 바로 이들의 협력으로 탄생한 감각적 연출이다. 오프닝부터 마지막 엔딩 크레딧까지 조금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때로는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올리고, 때로는 여유로운 웃음 포인트를 주며 완숙한 강약조절을 이룬다.

특히, 두 감독은 '약한영웅'을 통해 학교 폭력, 청소년 마약과 도박 등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이를 주도하는 이들뿐만 아니라 방관하는 이들에게도 일정의 책임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약한영웅'이 단순히 오락성 작품이 아닌, 곱씹어 볼만한 의미가 있는 작품인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약한영웅 Class 1'는 웨이브에서 전 회차를 감상할 수 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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