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시위 두 달, 미성년자만 58명 사망…이틀 전 9살도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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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히잡 시위'가 일어난 지 두 달여 만에 적어도 58명의 미성년자들이 숨졌다고 인권단체가 주장했다.
'이란 인권활동가'(HRA)는 22살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 체포됐다가 숨진 사건을 계기로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뒤 지금까지 18살 이하 미성년자인 남자 46명, 여자 1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고 영국 <가디언> 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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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히잡 시위’]
이란에서 ‘히잡 시위’가 일어난 지 두 달여 만에 적어도 58명의 미성년자들이 숨졌다고 인권단체가 주장했다.
‘이란 인권활동가’(HRA)는 22살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 체포됐다가 숨진 사건을 계기로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뒤 지금까지 18살 이하 미성년자인 남자 46명, 여자 1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고 영국 <가디언>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또 지난 9월17일 처음 시작된 이 시위로 지금까지 380명 넘게 숨졌고 1만6천명 이상이 체포돼 억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당국은 이런 수치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두 달 넘게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미성년자들의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한주 동안 이어진 시위에 대한 이란 보안 당국의 무자비한 진압으로 인해 숨진 18살 미만 미성년자가 5명에 이른다.
지난 19일 이란 서부 도시 이제에서 숨진 키안 피르팔라크의 나이는 이제 아홉 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가족들은 보안 병력이 가족들이 타고 있던 차에 총을 쏘아 아버지 옆에 앉아 있던 키안이 숨졌다고 말했다. 이란 당국은 총을 쏜 건 “테러리스트”라며 책임을 외면했다.
지난달 30일 서부 이란 피란샤르에서 아들 쿠마르를 잃은 하산 다로프타데는 “아들은 아직 어린아이인데, 길거리에 서 있다가 숨졌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날 시위도 없었다”며 “당국에선 ‘외국인들이 총을 쐈다’며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다른 희생자인 모하마드 에그발(17)은 자헤단에서 금요 예배를 가는 길에 등에 총을 맞고 숨졌다. 가족들은 에그발이 숨진 뒤 현지 언론이 ‘우리 아이를 그를 테러리스트라 부른다’며 ‘아직 분리주의가 뭔지도 모르는 아이가 무슨 테러리스트냐’고 항변했다.
특히, 10대 소녀인 니카 샤마마리와 사리나 에스마일자데는 두들겨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져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여학생들이 친구들의 죽음에 항의해 히잡을 벗고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진을 파괴하는 동영상이 퍼지자, 보안 당국은 학교까지 공격했다. 이란 교원조합에 따르면, 16살 여학생 아스라 파나히는 지난달 18일 북서부 아르다빌의 학교에서 보안 병력의 공격을 받은 뒤 숨졌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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