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집권한 적도기니 독재자 6선 도전…야당 "꼼수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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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적도기니에서 43년 간 집권하며 세계 최장기 독재자로 군림한 현 대통령이 6선을 노리고 대선에 재출마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80) 적도기니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 출마해 6번째 임기에 도전했다.
적도기니민주당(PDGE)을 이끄는 그는 1979년 삼촌이었던 프란시스코 마시아스 전 대통령을 쿠데타로 몰아낸 후 43년 간 집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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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서아프리카 적도기니에서 43년 간 집권하며 세계 최장기 독재자로 군림한 현 대통령이 6선을 노리고 대선에 재출마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80) 적도기니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 출마해 6번째 임기에 도전했다.
적도기니민주당(PDGE)을 이끄는 그는 1979년 삼촌이었던 프란시스코 마시아스 전 대통령을 쿠데타로 몰아낸 후 43년 간 집권하고 있다.
지금까지 실시된 5번의 대선에서 90% 이상의 표를 얻어왔던 오비앙 대통령은 이번에 야당 후보 2명과 맞붙었다.
야당을 비롯한 국제 사회는 이번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질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야당 민주사회융합당(CPDS)의 안드레스 에소노 온도 후보는 로이터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가 "완전한 사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비앙 정권 당국자들이 대리 투표를 하거나 유권자를 압박하는 등 부정선거를 치르고 있다는 증거를 CPDS가 갖고 있다고 말했다.
컨설팅 기업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마자 보브콘 선임 분석가는 "오비앙 대통령은 국경을 폐쇄하고 야당 지지자를 탄압하며 43년간 통치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도 오비앙 정권의 부패와 인권 유린, 독재를 비판하며 공정한 선거를 시행할 것을 촉구했지만 오비앙 측은 선거 개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적도기니 당국은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된 로이터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기도 한 적도기니는 한때 풍부한 원유 생산을 자랑했으나 현재는 급감한 상태다.
특히 빈익빈 부익부가 심해지면서 인구 140만명 중 5분의 4가 빈곤층으로 떨어졌다.
이날 적도기니에서는 대선과 함께 총선도 치러졌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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