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매크로 앱 기승…퀵서비스 · 화물기사 "주문을 못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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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퀵서비스·화물운송 기사들 사이에서 일명 '지지기'라 불리는 불법 매크로 앱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적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기사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화물운송 중개 플랫폼 '화물맨' 관계자는 "2020년 지지기 근절 캠페인 이후 실시간 모니터링으로는 적발하기 어려운 지지기가 등장했다"며 "제보를 받으면 제재를 하지만, 발전된 지지기 앱의 경우 현실적으로 적발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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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퀵서비스·화물운송 기사들 사이에서 일명 '지지기'라 불리는 불법 매크로 앱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적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기사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본래 퀵서비스, 화물운송 중개앱의 경우 주문이 올라오면 기사들이 선착순으로 선택해 배정받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그러나 불법 프로그램 '지지기'를 사용할 경우 미리 설정해 둔 원하는 목적지, 운임비에 맞는 주문을 자동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1초도 안 되는 시간 싸움에서 지지기를 사용할 경우 다른 기사들보다 좋은 조건의 주문을 선점할 수 있습니다.
지지기 앱은 암암리에 거래됩니다.
퀵서비스 기사 A 씨는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문자로 지지기 광고 문자가 오는데 이걸 보고 가입하는 기사도 있고, 입소문을 타는 경우도 있다"고 했습니다.
지지기 판매업자와 기사 300여 명이 가입된 한 네이버 밴드에는 실시간으로 "○○(중개앱) 지지기 구해요"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지지기는 월 5만 원부터 기능에 따라 많게는 월 10만 원이 넘는 금액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월 이용료 7만 원짜리 지지기를 사용하고 있는 B 씨는 "월 이용료가 비싸기는 하지만, 확실히 사용 전보다 수입이 월 30만 원 정도 늘었다"며 "수입에서부터 차이가 나다 보니 사용하는 기사가 주변에 많다"고 했습니다.
지지기를 사용하지 않는 기사들은 불만을 토로합니다.
화물운송을 하는 B 씨는 "오더가 떠서 바로 누르면 이미 처리됐다고 뜬다. 한두 번도 아니고 매번 이러니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오더를 잡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만 손해를 보는 구조"라고 했습니다.
지지기는 기존 중개앱의 프로그램 소스를 변형해 재배포하는 방식이기에 저작권법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퀵서비스 중개플랫폼 '인성데이타' 관계자는 "불법프로그램 제조사와 법정 공방을 벌여 승소한 적도 있다"며 "지지기 제조사에 대해서는 업무방해, 저작권법 관련해 법적 대응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플랫폼 차원에서도 지지기 배포와 사용을 완벽하게 단속하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인성데이타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앱이다 보니 보안 면에서 취약한 부분이 있고, 보안을 적용해도 쉽게 변조 프로그램이 다시 생긴다"며 "지지기 사용자도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단속하지만 완벽하게 잡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지지기 앱 자체가 단속을 피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화물운송 중개 플랫폼 '화물맨' 관계자는 "2020년 지지기 근절 캠페인 이후 실시간 모니터링으로는 적발하기 어려운 지지기가 등장했다"며 "제보를 받으면 제재를 하지만, 발전된 지지기 앱의 경우 현실적으로 적발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배달대행 중개 플랫폼 '바로고' 관계자는 "지지기가 근절되기 위해서는 사용자나 제조사를 수사기관이 개입할 수 있는 처벌 규정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진=바로고, 화물맨, 인성데이타 캡처,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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