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다수, 용기에 새 생명 부여…"친환경 경영 박차"

이주현 기자 2022. 11. 2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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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거부터 새활용까지 동시다발 프로젝트 진행 중
제주삼다수(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제공)

(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제주삼다수를 생산, 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사장 김정학)가 친환경 경영으로 업계를 리드하는 것과 동시에 소비자로 하여금 일상 속에서 자원순환의 의미를 제고할 수 있는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2월 친환경 경영 비전 '그린 홀 프로세스'(Green Whole Process)를 선포하고 플라스틱 새활용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제주개발공사는 다양한 방식으로 페트병을 수거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중이다.

제주삼다수를 담는 용기로 페트병을 사용하는 만큼 용도를 다한 페트병이 쓰레기가 아닌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자원순환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순환경제 시스템 구축 위한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 사업

공사는 2020년 제주도와 함께 제주에서 배출되는 투명 페트병을 모아 친환경 패션 아이템으로 재탄생시켜 제주의 순환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도내 재활용 도움센터, 클린하우스 등 125곳에 투명 페트병 전용 수거함을 설치하고 3년간 1185톤의 자원을 수거했다. 또 유동인구가 많은 관광지와 마트 등을 중심으로 16대의 페트병 자동수거 보상기를 설치했다. 페트병 자동수거 보상기를 통해 회수된 투명페트병은 3년간 165만개에 달한다.

제주 바다에서는 '해양쓰레기 업사이클 프로젝트'를 통해 해양쓰레기 발생을 억제하고 있다. 서귀포수협, 성산포수협, 모슬포수협, 한림수협 및 제주해양경찰청과 협약해 선원들이 조업 중 마신 생수 페트병 등을 모아 수협에 제공하면 일정 금액을 비용으로 보상해주고 있는 것. 공사는 이를 통해 올해 상반기까지 약 3년간 13톤 이상의 투명페트병을 회수했다.

제주삼다수(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제공)

다양한 경로로 모인 투명페트병은 효성티앤씨로 보내져 의류용 고급 장섬유 '리젠 제주'로 생산된다. 생산된 섬유는 노스페이스, 플리츠마마 등 패션업체를 통해 패션 아이템으로 재탄생되는 등의 성과를 냈다.

플리츠마마가 리젠제주로 제작했던 '제주에디션'은 출시 두 달여 만에 일부 제품이 품절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며 노스페이스에서는 친환경 에디션인 'K에코 삼다수 컬렉션'을 선보였다.

공사는 더 나아가 자원 순환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고객들의 자원순환 생활화를 돕기 위해 가정배송서비스를 활용한 삼다수병 회수 프로그램도 론칭했다. 삼다수앱을 통해 주문한 고객이 음용 후 모아둔 삼다수 페트병을 배출하면, 제주삼다수 전담 배송 직원이 제품 배송 후 배출된 페트병을 수거한다.

뿐만 아니라, 자원순환 참여 주체를 다각화하기 위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및 (주)롯데관광개발, (주)토스카나, SK핀크스(주)와 '친환경 자원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기업, 기관과 '친환경 동행'에도 나서고 있다.

제주삼다수(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제공)

◇라벨과 뚜껑도 버릴 것 없이 모두 새활용

제주삼다수의 라벨은 고품질의 연료로 재탄생되기도 한다. 제주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의 라벨 등을 모아 'RGO'(Regenerated Green Oil)로 생산하는 'Label to RGO' 프로젝트를 최근 진행했다.

RGO는 저온 파장 분해 방식으로 오일을 추출하는 것으로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 제주개발공사는 RGO 기술을 보유한 환경기술&에너지 전문 기업 ㈜도시유전과 함께 'Label to RGO 프로젝트'를 추진해 라벨과 PP/PE/PS 소재의 비닐 폐기물을 경유와 등유, 나프타 등 오일로 만드는 고품질 연료화 가능성을 연구하는 중이다.

비닐 폐기물에서 오일을 추출하기 위해서는 상당량의 비닐류가 필요한데, 제주삼다수는 이를 위해 인스타그램∙페이스북에서 'SNS 수거단' 100명을 모집해 소비자들의 친환경 생활을 유도하기도 했다.

뚜껑 역시 소중한 자원이 되고 있다. 제주삼다수의 뚜껑은 법적 의무가 아님에도 자원순환성을 고려해 무색으로 제작되다. 이 같은 강점을 살려 지난 4월 22일 지구의 날에는 화분으로 재탄생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의 병뚜껑을 새활용해 만든 화분에 제주 지역 청년 장애인 농부들이 정성 들여 가꾼 꽃을 심어 '착한순환 화분'을 제작하고 고객들이 병뚜껑을 모아 오면 화분을 증정하는 나눔 행사를 진행해 참여자들과 새활용의 가치를 제고했다.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플라스틱 자원을 선순환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친환경 활동은 물론 시민들의 참여도 중요하다"며 "제주삼다수는 다양한 수거 및 새활용 활동으로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자원순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삼다수(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제공)

jhjh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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