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9년차에 전성기' 현대모비스 김영현의 생존비결

정지욱 2022. 11. 2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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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는 상대와의 경쟁에서 다득점을 통해 승패를 다루는 종목이다.

축구에서 스트라이커들이 주목을 받고 많은 연봉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농구 역시 많은 득점을 올리는 스코어러의 가치가 높다.

  10개 구단 수비 전문선수 가운데에 최근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울산 현대모비스의 김영현(31·186cm)이다.

  지금이야 김영현이라는 이름을 팬들에게 조금씩 알리고 있지만, 이 자리까지 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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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정지욱 기자]농구는 상대와의 경쟁에서 다득점을 통해 승패를 다루는 종목이다. 축구에서 스트라이커들이 주목을 받고 많은 연봉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농구 역시 많은 득점을 올리는 스코어러의 가치가 높다.

 

공격을 하는 선수가 있으면 이를 저지하는 선수도 있기 마련이다. 수비에 강점을 가진 전문수비수들은 기록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팀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KBL은 해가 갈수록 국내 가드들의 역량이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에 필리핀 선수들까지 유입되면서 이들을 막는 수비수의 존재도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찬스마다 3점슛까지 넣어준다면 금상 첨화다.

 

10개 구단 수비 전문선수 가운데에 최근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울산 현대모비스의 김영현(31·186cm)이다. 그는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이정현(서울 삼성), 허이대성(한국가스공사), 전성현(고양 캐롯), 허웅(전주 KCC) 등 상대 주포를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 볼을 잡은 상황 뿐 아니라 볼 없는 상황에서도 집요한 몸싸움으로 상대를 괴롭힌다.

 

조동현 감독으로부터 수비수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경기당 1923초를 뛰고 있는데 이는 2013년 프로 데뷔 이래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이다. 출전 시간이 늘면서 공격 기회에서도 쏠쏠하게 득점을 올리고 있다. 김영현은 올 시즌 평균 4.8점을 기록 중인데 3점슛 성공률이 42%(경기당 1.1개 성공). 일단 출전하면 상대 공격수를 괴롭히면서 최소 3점슛 1개씩은 꼭 넣는다는 의미다.

 

지금이야 김영현이라는 이름을 팬들에게 조금씩 알리고 있지만, 이 자리까지 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과거 좋은 멤버구성으로 빼어난 성적을 올린 현대모비스에서는 기회가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다. 그는 우리 팀에는 몇 년 전 양동근(현대모비스 코치), 이대성과 같이 공격과 수비가 다 되는 선수들이 가드진을 이루고 있었다. 내가 출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았다. ‘내 자리에서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동안 김영현의 무대는 주로 D리그(2)였다. 1군 멤버들의 훈련에 합류할 기회조차도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다. 김영현은 “2군에 있을 때에 여러 가지 부분에서 박구영 코치가 도움을 많이 주셨다. 체력 훈련이라고 하면 대부분 그냥 뛰기 마련인데 박구영 코치는 농구를 가르쳐줬다. 11, 22, 33을 정말 많이 했다. 기량이 느는데에 많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노력은 그를 배신하지 않았다. 지난시즌부터 수비 전문선수로 중용을 받아 25경기에 출전했던 김영현은 올 시즌에는 단 1경기도 빠짐없이 출근 도장을 찍고 있다. 수비수들은 기록상으로 뚜렷하게 가치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늘 입지가 불안하다. 젊고 운동능력 좋은 신인선수들의 입단에 혹시나 자신의 자리를 빼앗기는 것은 아닐지불안감을 갖기 마련이다. 이를 다 이겨내고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김영현에게 매 경기 출전은 큰 즐거움이다.

 

9년간 묵묵히 버텨내면서 31살에 프로데뷔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영현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자격을 얻는다. 그는 공격을 많이 하는 선수들은 아무래도 연봉협상에 있어서 유리하다. 나와 같은 수비 선수들은 기록으로 두드러지지 않는다. 그래서 주목받기 어렵고 연봉협상에서도 불리하다. 하지만 수비수는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다. 내가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버텨왔듯이 각자 자리에서 열심히 하다보면 누군가는 그 가치를 알아줄 것이다. 다른 팀에서 수비 역할을 하는 선수들도 함께 인정을 받는 날이 오길 바란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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