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팍스 ‘출금 지연’ 사태 확산 24일이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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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법원 파산보호 신청 여파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고팍스의 자체 예치 서비스 '고파이' 상품 출금이 지난 16일부터 중단됐다.
20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고팍스는 지난 16일 미국 가상화폐 대출업체인 제네시스 트레이딩 서비스 중단 여파로 자체 예치 서비스인 '고파이' 자유형 상품의 원금·이자 지급이 지연되고 있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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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고정형 상품 만기 도래 ‘촉각’
고팍스측 “유동성 확보 등 노력”
금융당국, 코인런 우려 모니터링
거래소 자체발행 코인 전수조사
고파이는 고객이 보유 중인 가상화폐를 맡기면 이에 대해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고객들이 맡긴 가상화폐를 제네시스 트레이딩을 통해 운용하는 구조인데, 제네시스 트레이딩이 FTX 사태 여파로 신규 대출·환매를 중단하면서 고파이 고객 자산도 묶였다.
고팍스는 현재 제네시스에 묶인 고파이 고객 자산이 얼마인지 밝히지 않고 있으나, 고팍스 홈페이지에 공시된 고파이 누적 예치금은 4만5000BTC(비트코인) 정도로, 원화로 환산하면 약 1조원 규모다. 다만 이미 상환이 이뤄진 예치금도 포함돼 현재 예치금 규모는 이보다 작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팍스 측은 자유형 상품의 출금만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고정형 상품을 통해 들어온 자금 역시 제네시스 트레이딩에 들어있다. 고정형 상품은 지금까지 정상적으로 원금과 이자를 지급했고, 출금 지연 이후에는 아직 만기가 도래한 상품이 없다고 고팍스 측은 설명했다.
출금 지연 이후 최초 만기 도래 고정형은 ‘BTC 고정 31일’ 상품으로, 오는 23일 오후 11시59분 예치가 끝나고, 24일 오전 10시30분에 원금과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제네시스 트레이딩이 그전까지 고파이 고객 자산을 상환하지 않는 한, 고정형 상품의 원금과 이자 지급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고파이 고객 입장에선 자산을 떼일 위기에 놓인다. 고팍스 관계자는 “아직 우려할 만한 상황이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유동성 확보 노력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고팍스에서 일반고객 예치자산이 급격하게 빠져나가는 ‘코인런’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금융당국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매일 모니터링 중이다. 금융당국은 FTX의 파산 원인으로 ‘자체 발행 코인’인 FTT가 지목되면서 국내 거래소의 자체 발행 코인 현황 전수조사에도 착수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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