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 빛낸 BTS 정국···사상 첫 중동·겨울 월드컵 '킥오프'

윤은용 기자 2022. 11. 21.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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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일인 20일(현지시간)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식이 열리는 카타르 알코르 알베이트 경기장에서 그룹 BTS의 멤버 정국이 개막 공연을 하고 있다. 알코르|권도현 기자

과거 카타르 사막을 가로지르며 생활했던 베두인 부족은 문화적으로 굉장히 자부심이 높은 부족이었다. 수천 킬로미터의 사막을 가로지르면서 그들은 태양이 뜨고 지는 방향, 또는 별의 위치로 방위를 알았고 발자국만 보고도 이게 어린아이인지, 어른인지, 동물인지, 사람인지를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남에게 인심을 베푸는데 결코 인색하지 않았다. 그들은 손님에게 최선을 다해 존중과 환영을 보였다.

현지시간으로 20일 오후 5시40분(한국시간 20일 오후 11시40분) 카타르 알코르의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회식은 이런 카타르 역사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베두인들의 후한 인심, 그리고 문화를 제대로 엿볼 수 있는 무대였다.

원래 월드컵 개회식은 종료 후 곧바로 개막전이 진행되기에 간소하게 진행되는게 보통인데, 이번 대회는 달랐다. 카타르가 개막일을 하루 앞당기면서까지 야심차게 준비한 월드컵 개회식은 산유국 카타르의 ‘오일 머니’ 위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올림픽 개회식과 비교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았다.

이탈리아 출신의 연출가 마르코 발리치가 연출한 것으로 알려진 개회식은 베두인들의 텐트 안에서 조용히 시작됐다. 곧이어 사막 한가운데에서 걸어 나온 모건 프리먼이 독백을 하면서 개회식이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곧 이어 카타르 전통 의상을 입은 안무가들의 댄스가 펼쳐진 가운데 개회식의 테마인 인류와 존중, 포용을 주제로 한 노래들이 울려펴졌다.

그 뒤를 이어서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32개국 유니폼을 입은 인형들의 춤이 펼쳐졌다. 32개국의 응원가 또한 소개됐는데 한국의 전통적인 응원 구호인 ‘대~한민국’ 소리도 들렸다. 축구를 통해 하나가 된다는 메시지를 고스란히 담은 훌륭한 무대였다. 이후 역대 공식 주제가와 마스코트가 펼쳐진 뒤 이번 대회의 마스코트인 거대한 라이브가 스타디움 위를 날아다녔다.

그 다음은 이번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K-POP’의 선두주자, BTS(방탄소년단)의 정국이 메인 무대에 올라 이번 카타르 월드컵 공식 OST인 ‘드리머즈’를 열창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카타르가 어마어마한 돈을 들였다는 것 외에도 이번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그것도 중동에서 열리는 월드컵으로 관심을 모았다. 밝은 부분 못지 않게 어두운 부분이 공존하는 대회지만, 일단 막을 올렸다.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월드컵이 걱정과 기대가 잔뜩 섞인 가운데 일단 화려하게 시작했다.

알코르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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