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가 꼽은 빅매치, 이날 잠들면 후회합니다
카타르는 한국보다 6시간이 늦다. 카타르월드컵 기간 밤잠을 포기하고 생중계로 축구 경기를 시청할 팬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별리그는 32개국이 4개국씩 8개(A~H) 조로 나뉘어 치른다. 48경기 모두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반드시 ‘본방사수’ 해야 할 빅 매치는 따로 있다. 현역 축구 스타이자 이번 월드컵 기간 본지 해설위원으로 깜짝 변신한 이승우(24·수원FC)가 심사숙고 끝에 다섯 경기(대한민국 경기 제외)를 골랐다.
① C조 3차전 아르헨티나 vs 폴란드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명가 FC바르셀로나의 ‘옛 에이스’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와 현재 ‘간판스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폴란드)가 대표팀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월드컵 조별리그 무대에서 충돌한다.
‘축구의 신’ 메시에게 월드컵 우승 트로피는 ‘커리어 우승 그랜드슬램’을 앞두고 마지막 하나 남은 퍼즐 조각이다. ‘득점 기계’ 레반도프스키에겐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꺾고 A매치에서도 월드 넘버원 공격수로 인정받을 기회다.
② E조 2차전 스페인-독일
결승 근처에서 맞붙어도 어색하지 않을 강팀들이 너무 일찍 만났다. 스페인은 2010년 티키타카(점유율 축구), 독일은 2014년 게겐 프레싱(압박 축구)으로 각각 월드컵을 제패한 강팀이다. 4년 전 러시아월드컵에선 나란히 16강(스페인)과 조별리그 탈락(독일)으로 무너졌다. 현대 축구의 전술 흐름을 주도하다 한동안 중심에서 벗어났던 두 나라가 다시 주인공으로 복귀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내 친구 안수 파티(20)와 페드리(20) 등 젊은 피가 기대되는 스페인에 마음이 가지만, 어디까지나 공은 둥글다.
③ B조 3차전 미국-이란
1979년 이후 단교 상태인 두 나라는 정치·외교적 관계 때문에 ‘원수’나 다름없다. 그런데 들여다보면 축구 실력 그 자체로도 아주 흥미롭다. 이란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복귀 이후 특유의 끈적끈적한 ‘늪 축구’로 회귀했다. 수비 위주로 꽁꽁 걸어 잠그며 상대의 진을 뺀 뒤 위력적인 역습으로 마무리한다. 보는 맛은 떨어져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축구다.
4년 전 러시아월드컵 예선 탈락의 아픔을 맛본 미국은 젊은 피로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미국 월드컵 도전 역사상 두 번째로 어린 평균 연령 25.5세(한국은 28.2세)의 선수들로 26인 엔트리를 채웠다.
④ G조 1차전 브라질-세르비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는 브라질은 2002한·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제패에 도전한다. 간판스타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를 중심으로 공격과 수비 모두 월드클래스 선수들로 채웠다. 월드컵 본선 개근, 최다 우승(5회) 등 발자취가 화려할 뿐만 아니라 FIFA랭킹 1위, 남미 예선 1위 등 최근 행보도 가볍다.
그런데 상대 팀 세르비아의 전력이 만만찮다. 장신 공격수 두산 블라호비치(유벤투스) 등 주축 선수들의 네임밸류는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유럽 예선에서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을 제치고, A조를 무패 1위(6승3무)로 통과했다.
⑤ D조 2차전 프랑스-덴마크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를 앞세워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하지만 ‘기적의 사나이’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바이킹의 후예들은 물러설 의사가 전혀 없다. 상대 전적에선 프랑스가 8승2무6패로 앞서지만, 올해 유럽네이션스리그 두 번의 맞대결은 덴마크가 모두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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