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정국의 목소리…최초 겨울 월드컵 문 열었다

정주원 2022. 11. 20.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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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주제곡 '드리머스' 불러

세계적인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정국이 2022 카타르월드컵 개막식 무대를 장식했다. 정국은 이번 월드컵의 공식 주제곡 '드리머스(Dreamers)'를 불렀다. K팝 아티스트가 다른 나라가 주최하는 월드컵 개막식에서 공연을 하고 OST(주제음악)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국은 2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대 에콰도르 개막전에 앞서 기념 공연을 위해 현지 가수인 파하드 알쿠바이시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드리머스는 경쾌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영어 곡이다. 정국이 솔로로 곡을 소화했지만 웅장한 코러스도 어우러진다. 가사에는 '우리는 몽상가들이다. 우리는 그것을 믿기 때문에 그것을 이뤄낸다' '오고 싶다면 나와 함께 가자' 등 전 세계인의 축제에 걸맞은 희망적인 내용이 돋보인다.

카타르월드컵 OST에는 정국의 곡 외에도 트리니다드 카르도나·아이샤·다비도가 함께한 '하야, 하야', 김스·오수나가 부른 '아르보', 아랍계 여가수 4명이 부른 '라이트 더 스카이(Light The Sky)' 등이 있다.

월드컵 주제곡은 대회 때마다 발표돼 왔다.

가장 유명한 곡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푸에르토리코 출신 팝스타 리키 마틴이 부른 '컵 오브 라이프(The Cup of Life)'다. 마틴은 월드컵 직후 발매한 정규 4집 '부엘베'에도 이 곡을 수록했는데, 이 앨범으로 미국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인 그래미상에서 베스트 라틴 팝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주제곡이었던 미국 팝스타 샤키라의 '와카 와카(Waka Waka)'도 큰 인기를 끌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주제곡은 그리스 작곡가 반젤리스가 만든 '앤섬(Anthem)' 등이었다.

이날 개막 공연은 총 7막으로 구성돼 약 30분간 진행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공식 발표를 통해 "개막식의 주제는 인간성, 존중, 포용을 통해 차이를 연결하는 모든 인류를 위한 모임"이라고 밝혔다. 또 "공연은 카타르 전통과 전 세계 문화를 접목한 세계적 인재들이 이끌었다"며 "32개 경쟁 팀과 앞선 월드컵 주최국, 자원봉사자에 대한 찬사를 포함했다"고 소개했다. 카타르월드컵 앰배서더 가님 알무프타와 카타르 가수 다나가 포용과 다양성에 대한 연설도 진행했다.

정국은 개막식 전날인 19일 도하 알에글라에 위치한 한국 축구대표팀 훈련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선수들이 안 다쳤으면 좋겠다"며 "저뿐 아니라 우리 멤버들과 모든 국민이 다 응원하고 있으니 힘내서 원하는 결과를 얻으셨으면 좋겠다"는 응원 메시지도 전했다. 또 "선수들을 생각하면서 개막식 무대를 열심히 하겠다"고도 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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