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자포리자 원전 포격 책임 공방…IAEA "불장난 중단하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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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규모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가 20일(현지시간) 포격을 받은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의 공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원전 운영사 로스에네르고아톰의 레낫 카르차 고문은 "그들(우크라이나군)이 어제 뿐만 아니라 오늘도 (자포리자 원전에) 포격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자포리자 원전을 운영하는 우크라이나 에너지업체 에네르고아톰은 이날 러시아 군이 원전을 포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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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러·우크라, 서로 상대국 짓이라 주장
확인된 방사능 유출, 부상자 없는 듯
IAEA "배후 누구든 중단해야…불장난"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유럽 최대 규모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가 20일(현지시간) 포격을 받은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의 공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배후가 누구든 불장난을 하고 있는 셈이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원전 운영사 로스에네르고아톰의 레낫 카르차 고문은 "그들(우크라이나군)이 어제 뿐만 아니라 오늘도 (자포리자 원전에) 포격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5차례 포격으로 현재 원전 시설 등에 피해가 있었다고 했다. "원전에 대한 어떠한 포격도 원자력 안전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지적했다.
특히 "방사능 유출은 없어서 다행이다"며 부상자는 없다고 했다.
그는 전날에도 로시야24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 원전에 12차례의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토요일이어서 평일보다 원전에 인력이 적어 인명 피해가 없었다고 했다.
반면 자포리자 원전을 운영하는 우크라이나 에너지업체 에네르고아톰은 이날 러시아 군이 원전을 포격했다고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텔레그램을 에네르고아톰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 12차례 공격했다고 밝혔다.
에네르고아톰은 러시아군이 재가동이 필요한 원자로 5·6기를 노렸으며,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전력 생산 복구를 못하게 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자포리자 원전에 전문가를 상주시킨 IAEA는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 명의로 성명을 내고 "어제(19일) 저녁과 오늘 아침 강력한 폭발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일대를 뒤흔들었다"며 원자력 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의 긴급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자포리자 원전 상주 IAEA팀이 12번 이상의 폭발음을 들었다고 보고했다면서, 이들이 창문에서 일부 폭발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IAEA팀은 이번 포격으로 자포리자 원전 일부 건물과 시스템 장비 손상이 있었으나 원자력 안전, 보안에 중요한 영향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어제와 오늘 아침 우리 팀으로부터 들은 소식은 극히 불안하다. 주요 원전 부지에서 폭발이 발생했는데 이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배후가 누구든 이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 전에도 재차 말했으나, 당신은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자포리자 원전 인근 지역을 비무장 안전 구역으로 합의하고 가능한 빨리 실시할 것을 호소하면서 "나는 이 구역이 (비무장 안전 구역이라는) 현실이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명백한 포격이 보여주듯이, 이는 그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가 침공 초기 장악한 상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을 강제 합병한 뒤 원전도 러시아 자산으로 일방 편입했다.
원전은 우크라이나 직원들이 남아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는 원전 인근의 잇단 포격으로 반복적으로 외부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서 핵 사고 위험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자포리자 원전 주변에 비무장 안전 구역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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