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마을, 카자흐 ‘미술 거장’ 문빅토르 치료 돕는다

고귀한 기자 2022. 11. 2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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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장군 초상화 등 기증 인연…수술 후 악화 소식에 광주로 초청
고려인 화가 문빅토르(왼쪽)가 지난 5월 카자흐스탄 작업실에서 홍범도 장군 초상화를 김벽학 고려인문화관장에게 전달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인마을 제공

무릎관절 수술 후유증으로 고통받던 카자흐스탄 대표 고려인 화가 문빅토르(71)가 고려인마을 주민들의 도움으로 광주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0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문 화가는 자신이 거주하는 카자흐스탄에서 지난 2월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수술 후유증을 겪어왔다. 걸음을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수술 부위가 악화됐지만 경제적 사정 등으로 제대로 된 치료는 받지 못하고 있었다.

소식을 접한 고려인마을 주민들은 문 화가의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하고 광주 방문을 독려했다. 문 화가는 지난 16일 광주에 도착, 전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문 화가의 상태는 관절 부분 부종이 심하고 요실금조차 악화해 한 달 이상 장기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고려인마을은 문 화가의 치료 경과를 지켜본 후 추가적인 지원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문 화가와 고려인마을의 인연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5월에는 고려인마을에 홍범도 장군 초상화를, 10월에는 고려인동포를 돌봐준 것에 대한 감사로 광산구에 ‘형상’이라는 제목의 추상화를 기증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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