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경 한국외대 교수, 비아랍인 첫 ‘킹 살만 아랍어학술원상’

도재기 기자 2022. 11. 20.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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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권 최고 권위 ‘사우디 학술원’
아랍어 교육분야 개인부문 공로상

윤은경 한국외국어대학교 아랍어과 교수(56·사진)가 사우디아라비아 최고 권위의 학술원상인 ‘킹 살만 아랍어학술원상’을 수상했다.

20일 한국외대와 윤은경 교수에 따르면, 윤 교수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뫼벤빅 호텔에서 열린 킹 살만 아랍어학술원상 시상식에서 세계 아랍어 교육 분야 개인 부문 공로상을 수상했다.

‘킹 살만 아랍어학술원’은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 중점 사업’의 일환으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 칙령에 따라 2020년 설립됐다. 사우디는 물론 아랍 세계 최고 권위 학술원의 하나로 평가받는 학술원은 국제적으로 아랍어의 위상 강화, 세계 아랍어 교육 및 연구 증진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 처음 제정된 학술원상은 아랍어 교육 분야와 아랍 언어학 연구 등 4개 분야에서 개인·단체 공로상 수상자를 선정했다.

윤 교수는 30여년에 이르는 교육 경력을 바탕으로 아랍어·아랍문화 분야에서의 뛰어난 연구 업적과 교육, 국내외에서의 다양한 활동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비아랍인으로는 유일하게 세계 아랍어 교육 분야 개인 부문 공로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학술원 측은 “이번 학술원상 후보로 전 세계 400여명의 개인·단체가 지원했으며, 3단계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윤 교수는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하면서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이번 수상이 개인의 영예보다는 한국에서 아랍어 교육과 후학 양성에 힘써오는 모든 교수진을 대표해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수상의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외국어 교육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온 한국외대의 위상을 아랍 세계에 알렸다는 점에서도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학술원을 설립한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은 최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아버지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방한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한 데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재계 관계자들을 만났으며 약 40조원의 업무협약(MOU)을 맺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도재기 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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