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경제기관장 공모 줄줄이 연기…기관 통폐합 현실화?
[KBS 대전] [앵커]
충청남도 산하기관장들의 임기가 줄줄이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충청남도가 공공기관 통폐합 검토를 이유로 새 기관장 선임 절차를 미루고 있습니다.
통폐합 관련해서는 이제 연구용역을 진행 중으로 실제 통폐합을 하고 새 기관장을 뽑는다면 아무리 서둘러도 6개월 이상 공석이 되는 셈입니다.
조정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업 자금 공급과 투자 유치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는 충남경제진흥원.
지난 2019년 임명된 오광옥 원장의 임기가 다음 달 말이면 끝납니다.
내년 사업 계획을 짜야 할 중요한 시기지만 차기 수장을 뽑는 절차는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충남지역 과학·산업기술 정책의 컨트롤타워로 출범한 충남과학기술진흥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초대 원장의 임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으로 규정대로라면 임기 만료 두 달 전 임용 절차를 시작해야 하지만 임원추천위원회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충남도는 공공기관 통폐합 여부를 담은 연구용역 결과가 다음 달 나오면 이에 따라 통폐합 여부를 먼저 정한 뒤 새 기관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통폐합을 위한 조례 개정과 기관장 공모 기간을 감안해 최소 6개월 이상은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충남도 관계자/음성변조 : "(타 시도에서는) 공공기관을 많이 통폐합하는 그런 모양새가 있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우리도 아직은 용역(결과)에 대해서는 모르니까, 어떻게 할 수 있는 처지가 못 돼요."]
충남도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지역 기업들은 통폐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 관계자/음성변조 : "지역 기업들이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자기 신분이나 그런 것들이 흔들리면 불안한 건 사실이겠죠."]
충남도는 기관마다 직무대행 체계가 갖춰져 있어 업무 공백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결정권자의 공백이 길어지면 사업 차질이 불가피해지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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