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자퇴생 5년간 4,000여 명…지방대 위기
[KBS 춘천] [앵커]
강원지역 거점 국립 대학인 강원대학교에서 최근 5년간 4,000여 명의 학생이 자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방 대학 소멸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지역 사회에 악영향이 우려됩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도 내 거점 국립대학인 강원대학교입니다.
학생들의 자퇴가 속출하면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강원대학교에서 자퇴한 학생 수는 925명.
최근 5년 동안 4천여 명의 학생이 학교를 그만뒀습니다.
신입생 대비 자퇴생 비율도 2017년 13.5%에서 지난해엔 19.4%로 크게 올랐습니다.
강원대학교 학생 가운데 수도권 출신의 비중이 커지고, 취업 등에서 유리한 수도권 소재 대학을 선호하다보니 '인서울'을 하려는 자퇴생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김용신/강원대학교 총학생회장 : "중도 이탈하는 가까운 지인들도 보긴 했는데요. 취업과 연계된 활동을 참여하는 데 있어서 비교적 제약이 적은 것이 수도권이고 기회가 더 많은 것이."]
자퇴생이 늘면서 지방 대학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학령 인구 감소로 신입생 모으기도 힘든 데, 재학생 이탈까지 막아야 하는 상황에 부닥친 겁니다.
학생 수 감소로 인한 재정 악화는 곧바로 지방 대학의 존립을 위협하는 요인이 돼, 위기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김헌영/강원대학교 총장 : "학생들이 수도권으로 유출되고 이런 여러 가지 문제로 자퇴율이 심각해지고 있다. 학생들이 미충원되면 바로 대학의 재정 문제하고 직결되는 그런 심각한 문제가 되겠습니다."]
지방 대학의 위기는 대학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학생 수 감소는 지역 사회의 경기 침체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박한글/강원대학교 후문 상인 : "인원이 점점 줄고 있어요. 예전에는 테이블이 차고 저기 문까지도 학생들이 줄 서서 포장해가고 이런 적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뭐 하루에 한 번 찰까 말까니까."]
신입생 미충원에 재학생 자퇴율까지 높아지면서, 지방 대학의 소멸 위기가 가시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하초희 기자 (chohee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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