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데이비드 케이지 "게이머는 공동 작가이자 연기자"

문원빈 기자 2022. 11. 2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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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 스토리텔링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인터랙티브 게임 장인
- 데이비드 케이지 퀀틱드림 CEO

지스타2022 게임 스토리텔링 강연은 인기만점이었다. 강연장은 당연히 만석. 좌석이 없어 아쉬워하는 팬들도 수두룩했다. 강연 주인공은 데이비드 케이지 퀀틱드림 CEO다. '헤비 레인',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등 인터렉티브 장르 게임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퀀틱드림이 한국에서 얼마나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지 새삼 실감했다.

그는 인터랙티브 무비 장르에 국한됐던 퀀틱드림에 대해 "스토리텔링에 대한 열정이 아닌가 싶다. 인터랙티브 무비는 스토리텔링을 새롭게 보여주는 장르다. 다만 퀀틱드림이 한 가지 장르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다른 장르도 늘 열려 있다"며 새로운 도전도 암시했다.

퀀틱드림은 25주년을 맞이했다. 데비이드 케이지는 "지난 25년 동안 열정을 가지고 놀라운 여정을 진행했다. 처음이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25년 동안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그 시간 동안 재능과 창의력이 넘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너무 즐거웠다. 게임을 만들면서 제한을 두지 않고 타협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후속작도 만들지 않았다. 열정을 가지고 개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계속 달려왔다. 어려운 여정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3년 만에 정상 개최된 지스타2022에 대해선 "한국은 10년 전에 비욘드 투 소울  프로모션으로 방문했다. 다시 돌아와서 대규모 게임쇼와 수많은 게이머를 만날 수 있어 굉장히 기쁘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너무 힘들었다. 다시 열정이 솟아오른다"고 소감을 남겼다. 그는 바쁜 일정으로 지스타 부스를 꼼꼼히 살펴보지 못한 것을 매우 아쉬워했다. "지나가면서 스크린으로 매력적인 게임을 많이 봤다. 직접 알아보는 시간을 꼭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근 스토리가 게임 내에서 매우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를 잡았다. 스토리텔링을 강점으로 내세운 퀀틱드림의 노하우를 묻자 그는 "내러티브가 있는 게임에는 특별한 도전 과제가 있다. 하나의 스토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들과 함께 만드는 것이다. 이 플레이어들이 공동 작가와 연기자가 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맥락에 기반해서 가능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작업에 집중했다. 플레이어가 원하는 과정, 결과를 직접 써내려갈 수 있는 형식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나무 구조가 있다. 디트로이드 비컴의 경우 다른 결말들이 수천 개 존재하고 선택에 따라 다른 결말을 볼 수 있다. 그것이야 말로 25년 동안 퀀틱 드림이 노력했던 것이다"고 덧붙였다.

국내 게임사들도 인터렉티브 무비 장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해당 장르가 가진 매력에 대해선 "개인적으로는 인터렉티브 장르는 스토리텔링에서 여지를 줄 수 있다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전 세계 모든 플레이어를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플레이어가 선택해서 자신만의 스토리를 형성해 나아가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고 전했다.

지난 8월 퀀틱드림은 넷이즈에 인수됐다. 인수로 변화된 것이 있는지 묻자 "2019년 경부터 2년 정도 소규모 협력을 시작했다. 넷이즈가 퀀틱드림의 엄청난 팬이었다. 인수 이후 달라진 것은 전혀 없다. 강력한 비즈니스와 창의적인 비전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넷이즈야 말로 퀀틱드림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지원하는 파트너다. 퀀틱드림의 독립성을 유지해준다"고 답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선 "지난해 '스타워즈 이클립스'라는 신작 티저를 공개했다. 가장 많은 리소스를 들고 있는 작품이자 퀀틱드림의 가장 야심찬 계획이다.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 열심히 준비 중이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 유저들에게 "게임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한국 문화에 굉장한 동경을 갖고 있다. 한국 게임, 영화, 음악 등이 게임 산업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한국 팬둘이 보여준 관심과 성원에 늘 감사하다. 앞으로 한국에 선보일 것들에 대해서도 많은 성원 부탁하고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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